대한상의 “하반기 산업기상도 ‘ABCD’ 맑음”…반도체 ‘최고’, 석화는 ‘비’

입력 2026-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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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친환경차·OLED 수요에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맑음’
기계·철강·건설은 통상장벽·내수 부진…석유화학 ‘최악’

▲서울 중구 상의회관 전경.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서울 중구 상의회관 전경.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올해 하반기 국내 산업은 AI와 친환경차 등 신기술 수요가 견인하는 업종과 관세·공급과잉 부담을 안은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A.B.C.D(자동차·배터리·바이오·반도체)’ 업종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기계·철강·석유화학 등은 부진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반도체는 ‘맑음’, 디스플레이·자동차·배터리·바이오·조선은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계·건설·철강·섬유패션은 ‘흐림’, 석유화학은 가장 낮은 단계인 ‘비’로 예보됐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AI 추론·에이전틱 AI 확산에 힘입어 가장 밝은 전망을 받았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스마트폰과 PC 등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면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는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192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IT 기기와 자동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확대, 폴더블과 저전력디스플레이(LTPO) 등 프리미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용 OLED 출하량은 4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LCD는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 생산 차질 물량 이연과 신차 출시,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생산과 내수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산업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전기차 시장 회복,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와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설비 가동,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공급망 재편 수혜 기대감으로, 조선은 LNG 운반선과 탱커 수요 증가, 고선가 시기 수주 선박 인도 효과로 각각 ‘대체로 맑음’ 전망을 받았다.

반면 기계 산업은 반도체와 방산 설비 투자에도 미국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은 공공 수주 회복에도 민간 건축 부진과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약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산업은 자동차와 조선 수요 회복에도 EU의 수입 규제 강화와 건설용 강재 수요 부진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섬유패션은 K-패션과 고부가 소재 수출 호조에도 중국 저가 공세와 글로벌 소비 둔화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료 가격과 제품 가격 간 시차로 발생하는 ‘역래깅(reverse lagging)’ 영향까지 겹치며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비’ 전망을 받았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글로벌 산업 경쟁에서 각국 정부가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는 가운데 기업의 노력만으로 넘기 어려운 통상·공급망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성장 산업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어려운 산업의 전환 비용과 경영 부담을 덜어주는 업종별 핀포인트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업종별협회가 꼽은 2026년 하반기 주요산업의 긍·부정 요인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업종별협회가 꼽은 2026년 하반기 주요산업의 긍·부정 요인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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