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첫 결재도 ‘반도체’…르네상스 시즌2 시동

입력 2026-07-0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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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환경정비로 민선 9기 시작…1호 클러스터 지정·도로철도망 확충 제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오전 5시30분 기흥구 동백동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며 민선 9기 첫 현장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오전 5시30분 기흥구 동백동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며 민선 9기 첫 현장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민선 9기 첫 결재문서 위에는 ‘반도체’가 올랐다. 새벽에는 환경미화원들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했고, 곧바로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현장을 찾았다. 오후 취임식 무대에서는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선언했다. 용인 최초 재선 시장의 두 번째 임기 첫날은 현장과 반도체, 시정 연속성이라는 세 단어로 압축됐다.

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식에서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미래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시정 구호로 내걸고 민선 9기 용인특례시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 시장은 취임사에서 “용인시 최초의 재선 시장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달아주시고, 시의 발전을 위해 4년 더 일할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용인시는 이번 선거로 시 승격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정의 연속성을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첫 결재는 반도체였다. 이 시장은 이날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했다. 계획에는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가동, 산업생태계 고도화, 소재·부품·장비 혁신 지원, 글로벌 반도체 인재 양성 등이 담겼다.

첫 현장도 반도체였다. 이 시장은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이동·남사읍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 특별법에 따른 반도체클러스터 지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식에서도 반도체를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로부터 ‘반도체를 잘 지켜달라’, ‘용인을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도시로 만들라’는 말씀을 셀 수 없이 많이 들었다”며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그 성과를 확산시켜 지역경제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의 반도체 구상은 세 축으로 정리된다. 삼성전자 팹 6기가 들어설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SK하이닉스 첫 번째 팹 건설이 진행 중인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다. 이 시장은 이들 3곳을 반도체지원특별법상 ‘제1호 반도체클러스터’로 지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산단 조성 지연 문제도 정면으로 꺼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팹 6기가 세워질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부지 조성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지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속히 시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LH 사장을 속히 임명하고, LH는 국가산단 부지조성공사를 위한 입찰공고를 최대한 빨리 내야 한다”며 “이미 6개월 정도 늦은 상황이니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이 용인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전력과 용수 공급도 차질 없이 실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민선9기 출범 첫날인 7월 1일 첫번째 결재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민선9기 출범 첫날인 7월 1일 첫번째 결재로 ‘용인 르네상스 2.0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클러스터 조성 종합계획’에 서명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반도체 생태계 확장의 다음 축으로는 ‘트리니티 팹’이 제시됐다. 이 시장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인 트리니티 팹 조성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리니티 팹은 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과 실증 역량을 강화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용인 반도체 생태계를 단순 생산기지에서 연구개발과 실증, 인재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도시 인프라 확충도 민선 9기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이 시장은 “용인은 150만 광역시로 가는 여정에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와 광역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용인에 도로망·철도망 확충은 매우 긴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로 분야에서는 동서남북 격자형 도로망 구축을 전면에 세웠다. 202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경부지하고속도로,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반도체고속도로와 용인~성남고속도로, 용인~충주고속도로, 제2영동연결고속도로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영동고속도로 가칭 동백IC, 세종~포천고속도로 가칭 동용인IC 신설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분야에서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 경강선 연장, 화성에서 용인 남사·이동·원삼을 거쳐 이천 부발로 연결되는 반도체선 신설을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동백~신봉선과 용인경전철 광교 연장선 등 도시철도사업도 관련 기관과 협의해 진전을 보겠다고 했다.

도시공간 재편도 주요 과제로 올랐다. 이 시장은 2040 용인도시기본계획을 신속히 확정해 시가화예정용지를 확충하고, 플랫폼시티와 언남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지구, 이동공공주택지구 등을 원활하게 추진해 주택이 적기에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처인구 개발 방향도 강조했다. 이 시장은 45년 규제였던 송탄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로 처인구의 체계적 개발이 더 중요해졌다고 보고, 인구가 50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처인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도시개발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난개발을 막고 도로 등 기반시설에 대한 사업자의 공공기여가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이뤄지도록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반도체 인재 양성과 다양성 확대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이 시장은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 2027년 봄 개교하고 2028년 마이스터고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차질 없는 준비를 약속했다. 인공지능(AI)예술융합고 설립도 추진하고,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초·중·고교 신설과 과밀학급 해소에 나서겠다고 했다.

공공도서관 확대와 청년 창업 지원도 포함됐다. 이 시장은 현재 21곳인 공공도서관을 2028년까지 25곳 이상으로 늘리고, 대학·기업과 함께 산학연계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보유한 여유 공간을 청년 창업을 위한 공유사무실로 제공하고, 필요하면 추가 공간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민 건강과 생활체육 인프라도 민선 9기 주요 과제다. 이 시장은 전 시민 독감 무료 예방접종, 공공수영장 확대, 용인반다비체육센터 건립, 파크골프장과 게이트볼장 확충, 테니스장·배드민턴장·풋살장 등 체육시설 확대를 제시했다. 통합돌봄 시행에 맞춰 의료·요양 통합돌봄 담당 인력을 양성하고 요양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1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민선 9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취임 첫 일정은 생활 현장이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5시30분 기흥구 동백동에서 환경미화원들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며 민선 9기 첫 날을 시작했다. 이후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현장을 찾은 뒤 오후 취임식 무대에 올랐다. 민선 9기 첫 동선을 생활 현장과 산업 현장에 둔 것은 ‘시민 삶’과 ‘도시 성장’을 함께 챙기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시장은 “민선 8기에서 시동을 건 용인의 대도약을 위해, 그리고 시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항해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시장으로서의 책임윤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가 살아갈 환경은 이전과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출산과 고령화, 물가불안과 양극화라는 행정의 새로운 부담을 극복하면서 용인을 르네상스적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민과 용인의 발전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고 더 치열하게 일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과 더 활발하게 소통하고 국회의원, 시·도의원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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