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훼밀리 설계사 선정 ‘삐걱’…송파구-추진위 절차 충돌

입력 2026-07-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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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4개 이상 재투표" 행정지도
추진위는 2개사 결선투표 의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올림픽훼밀리 재건축 설계사 선정 절차를 둘러싸고 송파구와 추진위원회의 이견이 커지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송파구는 상위 4개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다시 총회를 열어 재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추진위는 최다 득표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절차상 충돌이 불거졌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 추진위원회는 최근 설계사 선정을 위한 후속 절차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주민총회에서는 설계사 선정 투표가 진행됐지만 최종 선정은 무산됐다. 추진위가 설계 입찰에 참여한 18개 업체를 모두 총회 안건에 상정하면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설계사 선정에는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최다 득표를 기록한 해안건축도 1142표를 얻는 데 그쳐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설계사 선정이 무산된 이후 송파구는 추진위에 적격심사 상위 4개 업체를 대상으로 다시 총회를 열어 재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행정지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은 '서울특별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설계자 선정기준' 제4조 제2항에 따라 전체 입찰 참여 업체 혹은 적격심사 평가 점수에 따른 상위 4개 이상 업체를 총회에 상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다 득표업체 2곳에 대한 결선 총회는 규정에 없는 사안으로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추진위는 최근 총회에서 결선투표 진행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찬성 2937표, 반대 35표, 기권·무효 76표로 가결됐으며 이에 따라 최다 득표를 기록한 해안건축과 나우동인건축을 대상으로 다음 총회에서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송파구와 협의를 거쳐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청이 기존 행정지도 방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결선투표가 예정대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송파구 관계자는 "기존 절차대로 적격심사 기준을 충족한 상위 4개 이상 업체를 다시 총회에 상정해 재투표를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결선투표 가능 여부는 관련 기준에 명확한 규정이 없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절차 협의가 길어질 경우 설계사 선정은 물론 추진위가 목표로 했던 조합 설립 일정도 함께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림픽훼밀리 재건축은 기존 4494가구를 6787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이미 설계사 선정이 한 차례 무산된 데 이어 후속 절차를 둘러싼 이견까지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선정 이후 조합 설립 절차를 밟으려던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구청과 추진위가 절차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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