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석달…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입력 2026-07-0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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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자금 유입됐지만 액티브 자금 관망…국채금리·환율 영향 제한적
전문가들 “효과 판단 아직 일러…3분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정부, 액티브 자금 유치 위해 해외IR 진행 중

▲달러화. (연합뉴스)
▲달러화. (연합뉴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시작된지 석달이 지났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과 국채금리 하락, 원·달러 환율 안정 등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은 일정 수준 유입됐지만 액티브(재량) 자금 유입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WGBI 편입효과는 단기간보다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하반기 이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1일 재정경제부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4월1일 WGBI 편입 후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결제기준 30조7000억원(4월1일~6월26일까지), 체결기준 37조3000억원(3월30일~6월26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결제기준 +28조원) 대비 순매수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정부는 일본계 자금이 4월 3조1000억원, 5월 2조9000억원, 6월 3조2000억원 등 꾸준히 순유입된 가운데 중앙은행과 투자은행, 국제기구 등 다양한 투자자들의 순투자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장 체감은 다소 달랐다. 예상보다 자금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특히 기대했던 장기물로의 유입도 미미했다고 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체결기준 순매수는 37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그사이 만기상환이 21조원에 달해 이를 제외한 순투자규모는 15조8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월평균 10조원 규모 유입을 예상했던 정부 기대와 달리 매월 5조원 정도가 들어온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목별 유입 규모도 5년물이 10조원으로 제일 많고, 2년물 이하가 7조3000억원, 30년물이 5조9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총량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초장기물이 아닌 단기물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패시브 자금은 대체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자금이나 순매수 규모면에서 보면 기대에 벗어나진 않은 것 같다. 반면, 액티브 자금은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장기물쪽 유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채권 및 외환시장 안정 효과도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편입 직전인 3월말과 비교한 6월말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79%에서 4.091%로 21.2bp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은 1530.1원에서 1549.4원으로 19.3원 상승했다(채권 가격 및 원화 가치 하락).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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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시장 정착 노력, MSCI편입시 시너지효과도 기대 =
전문가들은 미국·이란 전쟁과 주요국 통화정책기조 변화, 외국인 국내주식 대량 매도 등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 여건이 WGBI 편입을 압도할 만큼 불확실했다는 점에서 실망할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바이백(국고채 조기상환)과 국채 만기조절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금리수준도 많이 올라 절대금리 매력도 있다. 7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다면 3분기부터는 외국인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선진시장으로의 도약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외환시장 개방 및 유동성 등 지표도 더 충족해야 한다. 재정건전성 등 거시지표도 좀 더 (시장친화적으로) 배려해 줄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WGBI 편입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 국채시장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선진 채권시장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라며 “WGBI 편입 효과는 단기간에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반영된다. 외환시장 24시간 거래와 제도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향후 MSCI 선진국지수 편입까지 연결된다면 한국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도와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황순관 재경부 국고실장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패시브 자금은 유입된 반면, 환율과 이란전쟁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액티브 자금은 다소 유보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국내 국고채 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WGBI 자금 유입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해외 자산운용사 등 액티브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 경제와 국채시장 상황을 설명하는 IR을 진행 중”이라며 “제도적인 허들(애로사항)이 있는지,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등 점검하고 있다. 투자 수요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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