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광산·도시광산 결합해 삼원계 배터리 경쟁력 제고

에코프로그룹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수급권을 확보해 삼원계 양극재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재활용 사업과 결합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일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IGIP 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BNSI 제련소 지분 39%를 확보해 대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BNSI 제련소는 연간 9만t(톤) 규모의 니켈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전기차 약 2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에코프로는 앞서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로 메이밍, ESG, 그린에코니켈, QMB 등 4개 제련소 지분을 확보해 약 2만9000t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 이번 BNSI 투자로 3만6000t이 추가되면 총 니켈 수급권은 6만5000t으로 늘어난다.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삼원계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 측면에서 강점을 갖지만, 중국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에 비해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니켈 조달 비용을 낮출 경우 삼원계 양극재와 전기차 가격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핵심광물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중국은 완성차, 배터리 셀, 소재, 핵심광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핵심광물 조달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성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수급권 확보를 통해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스테인리스강, 항공우주·방산용 초합금 등에도 쓰이는 전략 광물로 꼽힌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채용하는 한국 전기차 회사 입장에서 니켈은 핵심 소재”라며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를 통해 확보한 니켈은 전기차 산업 전체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니켈은 전기차뿐 아니라 항공우주·방산용 초합금 등에도 중요한 광물인 만큼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이번 투자로 기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도 보완한다. 회사는 2020년 포항에 대규모 양극소재 공장을 구축하며 리튬 가공,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마련했다. BNSI 투자는 이 밸류체인의 최상단에 있는 니켈 수급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재활용 사업과의 시너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재활용을 통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유가금속을 회수할 수 있어 ‘도시광산’으로 불린다. 에코프로는 2020년 재활용 전문 기업 에코프로씨엔지를 설립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를 통한 ‘자연광산’과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도시광산’을 결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양극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핵심광물 확보와 재활용까지 연결하는 안정적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도시광산과 자연광산을 결합해 2030년에는 에코프로의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가 구축될 것”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수익성 향상의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