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부회장 "신차 효과 충분…현대차 강점은 서비스"

현대자동차가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미래차 정비 거점을 열고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확산에 맞춰 데이터 기반 진단과 로보틱스를 접목한 미래형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 경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에서 개관식을 열고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현대모비스 손찬모 부사장, 서아키텍스 서을호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원하이테크센터는 기존 수원 영통 서비스센터를 이전·신축한 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1497㎡ 규모로 경기 남부 최대 직영 서비스센터다. 고난도 전기차 정비와 SDV 진단, 품질 분석, 기술교육을 아우르는 미래차 서비스 허브 역할을 맡는다.
장재훈 부회장은 "건축 설계부터 공간 디자인, 정비 프로세스까지 현대차의 서비스 철학인 '신속·정확·친절'을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 맞게 구현한 공간"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로 확산할 수 있는 미래 서비스 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앞으로 서비스는 차량 데이터와 원격 기술 지원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직영 서비스센터를 디지털 기반 고기술 서비스 거점으로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원하이테크센터에는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 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ACR), 무인 카리프트 등을 도입해 부품 공급과 차량 이동을 자동화했다. 또 원격진단서비스플랫폼(RDSP)을 통해 차량 입고 전 상태를 분석하고 데이터·NVH(소음·진동) 분석실과 품질합동분석실에서는 연구소와 정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장 부회장은 "부품 창고에서 작업 라인까지 물류 이동 시간이 기존보다 세 배 이상 단축됐다"며 "정비는 숙련된 기술자가 담당하고 반복적인 물류 작업은 자동화해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정비는 상황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지는 비정형 공정이 많다"며 "당분간은 휴머노이드보다 물류와 운반 등 분야별 특화 로봇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서비스 혁신을 판매 확대 전략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는 제품 사이클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올해 그랜저와 앞으로 출시될 신형 아반떼 등을 통해 앞으로 몇 년간 신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경쟁사보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서비스"라며 "외산 브랜드와 비교해 서비스 품질과 고객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높여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차량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고객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신차는 물론 인증중고차(CPO)와 일반 중고차까지 고객 경험 데이터를 통합해 차량 구매부터 재구매까지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장 부회장은 "중요한 것은 고객 경험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기존 CRM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하이테크센터에는 전국 블루핸즈 엔지니어를 교육하는 거점기술교육센터(RTC)도 함께 들어섰다. 현대차는 이곳을 국내는 물론 해외 서비스 네트워크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기술교육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하이테크센터는 기술집약적인 서비스 거점이자 글로벌 서비스 기술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판매보다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