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에도 늘어나는 부실 우려…S&P “글로벌 사모신용 시험대”

입력 2026-06-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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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차환 리스크 확대
AI·인프라 투자는 기회…저신용 차입자는 부담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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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본격적인 신용시험대에 올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던 사모신용 시장이 차환(리파이낸싱) 부담과 부실 위험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 신용평가(S&P Global Ratings)은 ‘AI 산업의 급성장과 잠재적 신용위험’ 주제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글로벌 사모신용: 시험대에 오르다’를 주제로 발표한 이창윤 S&P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사모신용은 은행 대출을 대체하는 중요한 자금조달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높은 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차입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사모신용 시장은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신용은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나 전문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대출하는 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에는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S&P)
(S&P)
하지만 예년과 달리 시장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의 재조달 비용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과 소비재,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AI 관련 설비투자와 디지털 인프라 분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처로 평가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S&P는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봤다. 하지만 저신용 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상무는 “향후 사모신용 시장은 무조건적인 성장보다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우량 차입자와 취약 차입자의 조달 여건 격차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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