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업비트 NFT는 왜 아직 운영될까, 거래액 비공개 속 생태계 실험 지속

입력 2026-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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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이용자 수 비공개…NFT 랭킹도 거래대금 직접 제공 안 해
오프체인 매칭 구조로 외부 검증 한계…마켓 수수료 수익성도 미공개
업비트 “디지털 자산 경험 확장”…업계 “창작자 생태계 유지 의미”

▲업비트 NFT 마켓플레이스 화면. '발견' 탭에는 신규 NFT, 가격 상승 컬렉션, 인기 드롭스 등이 노출되며 보어드에이프·두들스·뮤턴트에이프 등 해외 유명 컬렉션과 국내 창작자 작품이 함께 거래되고 있다. (출처=업비트 NFT)
▲업비트 NFT 마켓플레이스 화면. '발견' 탭에는 신규 NFT, 가격 상승 컬렉션, 인기 드롭스 등이 노출되며 보어드에이프·두들스·뮤턴트에이프 등 해외 유명 컬렉션과 국내 창작자 작품이 함께 거래되고 있다. (출처=업비트 NFT)

NFT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NFT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비트 NFT는 거래액과 활성 이용자 수, 매출 비중 등 핵심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비트 측은 해당 서비스를 독립적인 수익 사업보다는 업비트 생태계 내 디지털 자산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연계 서비스로 설명했다.

업비트, NFT 발행·유통 기반 유지…창작자 생태계와 시장 회복 가능성에 무게

업비트 NFT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NFT 거래 및 드롭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업비트 계정을 기반으로 NFT를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으며, 마켓플레이스 거래 시 수수료가 부과된다. 최근에는 래플 드롭스, SNS 피드, AI 인사이트 등 기능도 추가되며 서비스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 NFT의 실질적인 운영을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맡고 있다는 이야기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람다256 관계자는 "업비트 NFT를 초기에 개발하고 운영한 것은 맞지만, 최근에는 관련 소식을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초기 기술 기반을 제공했던 것과는 별개로, 현재 서비스 운영에는 깊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업비트 NFT가 현재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운영되는 거래소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비트 NFT 마켓에서 신진 작가를 포함한 작가 NFT를 선보이고 있는 버즈아트의 모회사 열매컴퍼니 김재욱 대표는 "업비트 NFT가 국내 NFT 거래소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업자이고, 발행과 유통을 함께 맡고 있다"며 "NFT 시장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과거 투기성 시장에서 거품이 빠지고 정상 시장으로 돌아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NFT 가격이 과거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진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과거에는 오프라인 작품 가격과 비교해 말이 되지 않는 가격에 NFT가 발행·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가격이 크게 내려오면서 오히려 시장 기반이 이제 마련되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이용자 수, 외부 검증 어렵다

업비트 NFT의 실제 거래 규모와 이용자 기반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업비트 측은 최근 월간 거래액, 거래 건수, 활성 이용자 수 추이에 대해 "내부 정책상 거래액 및 이용자 수 등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 현황 등 대략적인 추이는 업비트 NFT 서비스 내 'NFT 랭킹'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NFT 랭킹 메뉴를 확인해 본 결과, 이 메뉴 역시 거래액이나 거래량 수치를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다. 화면에는 컬렉션별 순위와 컬렉션명, 평균 체결가만 표시된다. 화면 하단에는 보유자 수, 최저 판매가, 최고 거래가 등도 확인할 수 있으나, 거래대금이나 거래 건수, 전체 마켓 합산 거래액 같은 정량 지표는 노출되지 않는다. 업비트가 안내한 페이지 하단 공지에는 "업비트 기준 NFT 랭킹은 업비트 마켓플레이스 내 거래대금, 거래빈도 등을 기준으로 산정"한다고 적혀 있어, 순위 산정에는 거래액이 반영되지만 그 수치 자체는 공개되지 않는 셈이다.

▲업비트 NFT '랭킹' 메뉴 화면. 순위와 컬렉션명, 평균 체결가만 표시되며 거래액·거래량 수치는 별도로 노출되지 않는다. (출처=업비트 NFT)
▲업비트 NFT '랭킹' 메뉴 화면. 순위와 컬렉션명, 평균 체결가만 표시되며 거래액·거래량 수치는 별도로 노출되지 않는다. (출처=업비트 NFT)

외부 데이터로 이를 보완하기도 쉽지 않다. 업비트 고객센터는 업비트 NFT의 특징으로 "NFT 주문과 체결이 오프체인에서 진행되므로 개별 주문 건마다 서명 또는 Gas Fee 지불이 필요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오픈씨(OpenSea) 등 일반적인 NFT 마켓플레이스와 달리 거래가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체결되지 않고 업비트 내부 서버에서 매칭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크립토슬램(CryptoSlam), 댑레이더(DappRadar) 같은 온체인 데이터 기반 제3자 분석 서비스로도 업비트 NFT의 실제 거래량을 추적하기 어렵다.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마켓플레이스는 누구나 거래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지만, 업비트 NFT는 오프체인 매칭 구조여서 업비트가 공개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거래 규모를 재구성하기 어렵다.

이는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와 대비된다. 오픈씨의 컬렉션 순위 페이지나 코인게코 NFT, NFTPriceFloor 같은 제3자 트래커는 컬렉션별 거래량, 거래 건수, 바닥가 등을 24시간·7일·30일 단위로 수치화해 제공한다. 이더리움 등 퍼블릭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가 체결되는 온체인 구조라 누구나 블록체인 데이터를 조회해 거래량을 계산·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업비트 NFT는 오프체인 매칭 구조여서 해당 데이터를 업비트가 보유하고 있고, 업비트가 공개하지 않으면 외부에서는 재구성하기 어렵다. 거래액·거래량 비공개가 단순한 정책적 선택을 넘어 외부 검증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구조라는 의미다.

수익성도 비공개…그룹 NFT 사업은 적자 경험

수익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비트 NFT의 주요 수익원은 마켓플레이스 거래 수수료로 이해되고 있으나, 해당 수수료 수익이 업비트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운영비 충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비트 측은 "서비스별 매출 비중 등 재무 관련 세부 정보는 공개가 어렵다"며 "다만 업비트 NFT는 안정적인 시스템 유지·보수 및 운영 관리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비트 NFT의 수수료 구조는 출시 당시 공개된 바 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가 체결되면 5% 수수료가 부과되며 구매자와 판매자가 각각 2.5%씩 부담한다는 점은 업비트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현재도 확인된다. 다만 이 중 업비트 NFT가 4%를 가져가고 원작자에게 1%를 배분한다는 세부 구조는 2021년 출시 당시 보도된 내용으로, 현재 고객센터 안내에는 별도 배분 비율이 명시돼 있지 않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수수료 수익의 연도별 규모 역시 공개된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업비트 NFT가 두나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NFT 사업은 두나무 전체에서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섹션일 가능성이 크다"며 "업비트 NFT 수익은 전체 수익의 0.1%도 안 되는 수준으로 보이고, 운영비가 더 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업비트 NFT가 유지되는 배경을 단순 수수료 수익이 아닌 창작자 생태계 지원에서 찾아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해외 거래소들이 NFT 사업을 접은 것과 달리 업비트가 계속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두나무가 가진 방향성 때문이라고 본다"며 "작가와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수익원과 창작 기회를 제공하려는 신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나무 그룹 차원에서 NFT 사업의 수익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정황은 있다. 두나무는 2022년 하이브와 합작법인 '레벨스'를 설립하고 NFT 플랫폼 '모먼티카'를 운영했는데, 이 사업은 3년간 매출 11억원에 누적 적자 400억원을 넘기며 2025년 7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비트 NFT와는 별도 법인·서비스지만, 두나무 그룹이 추진한 또 다른 NFT 사업이 큰 손실 속에 정리됐다는 점은 NFT 부문 전반의 수익성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위버스샵에 게재된 'MOMENTICA 서비스 종료에 따른 PHOTO TAKE 다운로드 안내' 공지(2025.6.2). 모먼티카가 2025년 7월 2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사실과 기존 구매자의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기한(8월 1일까지)을 안내하고 있다. (출처=위버스샵)
▲위버스샵에 게재된 'MOMENTICA 서비스 종료에 따른 PHOTO TAKE 다운로드 안내' 공지(2025.6.2). 모먼티카가 2025년 7월 2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사실과 기존 구매자의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기한(8월 1일까지)을 안내하고 있다. (출처=위버스샵)

두나무 전체 매출 구조를 보면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약 99%(2021년 매출 3조7055억원 중 수수료 매출 3조6850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감안하면 NFT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될 뿐 직접 공개된 적은 없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 둔화로 두나무의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2025년 1분기 영업이익 880억원, 전년比 78%↓), 그룹 차원에서도 수익 다각화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업비트 “생태계 연계 서비스”…시장 변화 대응 기반 유지

업비트 측은 NFT 서비스를 독립 수익 사업으로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업비트 생태계 내 연계 서비스로 규정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NFT는 두나무가 운영 중인 다수의 서비스 중 하나로, 업비트 생태계 내에서 디지털 자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연계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비트 NFT는 2025년 이후 래플 드롭스, SNS 피드, AI 인사이트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2025년 이전에도 캘린더, 쓸어담기, 간편 충전 등 다양한 종류의 신규 기능을 추가해왔다"며 "이용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위한 기능 도입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침체에도 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유로는 기존 이용자 보호와 향후 시장 변화 대응이 제시됐다. 업비트 측은 "업비트 NFT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향후 규제 환경의 변화 및 시장 상황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특정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투자형 NFT 마켓플레이스인지, 티켓·멤버십·이벤트·아트 컬렉션 플랫폼인지에 대한 질문에 업비트 측은 "특정 방향성을 한정하기보다는 급변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 및 규제 환경 추이에 맞춰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NFT가 향후 디지털 자산의 한 축으로 다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본다. 김 대표는 "세상이 인공지능화되고 메타버스화되며 더 디지털화될수록 NFT는 디지털 자산으로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NFT는 작가나 아티스트가 자신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물 자산 연계 NFT의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NFT를 보증서로 발행하고, 보유자가 해당 보증서를 제시하면 실물 작품을 인도하는 방식의 활동도 있었다"며 "이런 방식이 확대되면 NFT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철수…업비트는 옵션 유지

업계에서는 NFT 시장이 2021~2022년 급성장기를 지나 거래량과 이용자 관심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거래소 기반 NFT 서비스의 사업성이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NFT 거래량은 2024년 137억 달러로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고, 2025년 판매액은 약 5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 추가 감소했다.

이런 흐름 속에 경쟁 플랫폼들은 이미 사업을 접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빗과 크라켄은 각각 NFT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중단했고, 국내에서는 카카오 그라운드X가 운영하던 '클립드롭스'가 2024년 8월 디지털 아트 기업 세번째공간에 사업을 넘기며 철수했다.

▲글로벌·국내 거래소 NFT 사업 현황. 경쟁 플랫폼은 철수했지만 업비트 NFT는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Claude)
▲글로벌·국내 거래소 NFT 사업 현황. 경쟁 플랫폼은 철수했지만 업비트 NFT는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Claude)

업비트 NFT 역시 현재로서는 독립적인 수익 축이라기보다 업비트 생태계 내 부가 서비스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 수수료라는 수익 구조는 존재하지만, 거래액과 이용자 수, 매출 비중이 공개되지 않고 거래 자체가 오프체인에서 이뤄져 외부 검증도 어려운 만큼 실제 수익성은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업비트는 서비스를 종료하기보다 기존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면서, 향후 NFT 시장과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남겨두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비트 NFT가 단기 수익성보다 창작자 지원, 디지털 자산 다양성 확보, 향후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옵션 유지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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