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시대”…기관 관심 커진 블록체인, 실험 넘어 산업 단계로
“기관 자금은 스테이블코인·RWA로”…예측시장·PerpDEX도 관심 확대
“한국은 법적 명료성 보완 필요”…홍콩·싱가포르 선행 경험도 대안

윤 센터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아틀라스홀에서 열린 2026 넥스트 글로벌 디지털 에셋 서밋(NGDA 2026)에서 ‘법인 자금은 어디로 흐르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이투데이와 넥스블록(NEXBLOCK)이 주최하고, 넥스블록, 이투데이피엔씨, 타이거리서치가 주관했다.
윤 센터장은 발표 서두에서 “저는 이 블록체인 시장의 시대를 대기업의 시대라고 항상 말하고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기관들이 관심이 많고, 여러 구성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블록체인을 하나의 붐이나 커뮤니티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인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NFT 열풍에 대해서는 실험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윤 센터장은 “NFT 시대에 우리가 관심을 끌었던 건 분명하지만, 그것은 실험에 가까웠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지 못했다”며 “그것을 지나 현재는 실제로 산업으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여러 블록체인 기업들을 언급하며, 이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설명 가능한 산업으로 시장이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 변화를 이끄는 축으로는 규제 및 정치적 변곡점, 제도권 자본의 유입, 기술 도입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는 규제에 대한 내용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조금 늦었지만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아시아 전역에서도 주제 관련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ETF 등이 들어오면서 좀 더 쉽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고, 디지털자산 수탁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투자 장벽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윤 센터장은 기관 자금의 흐름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확한 답을 제시했다. 그는 “기관 자금은 어디로 흐르는가에 대해 저는 명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스테이블코인과 RWA로 흐르고 있고, 동시에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영역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의 수익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준비금을 맡기고 그 이자를 받는 구조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수수료를 받는 모델, 결제·정산 구조에서 수익을 내는 모델 등 여러 가지 수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해서는 “역외 원화 NDF(해외에서 원화 환율 변동을 거래하는 상품)를 온체인화해 퍼프덱스와 무기한 선물 거래로 연결하고, 그 안에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WA 시장에 대해서는 “정말 모든 자산들이 현재 온체인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만으로 시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상품을 만들면 결국 누군가는 사야 되고, 누군가가 유동성을 집어넣어야 금융시장이 흘러간다”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고객은 전통적인 자산 구매자만이 아니라 디파이 생태계의 재단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좀 더 전통적이고 리스크가 낮은 자산으로 익스포저를 가져가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심이 큰 분야로는 PerpDEX와 예측시장을 지목했다. 윤 센터장은 “PerpDEX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상장 과정이 상대적으로 빠른 시장”이라며 “현재 하이퍼리퀴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고, 주식·원자재·원유 등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고 도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단순한 베팅이 아니라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실제로 여러 언론에서도 폴리마켓이나 칼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나의 지표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측시장은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매크로 상황을 해지하는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미국 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주식, 코인, 예측시장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다”며 “여러 자산을 한 곳에서 거래하고, 담보물을 묶어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결국 승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 가능성도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AI 에이전트 시대가 오면 결제 단위가 훨씬 더 잘게 쪼개져야 한다”며 “0.0002원, 0.0001원 수준의 거래가 필요해질 텐데, 이때 스테이블코인이 포인트처럼 작용하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정화폐는 처음부터 프로그래밍만으로 된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원하는 만큼 쪼개고 AI 에이전트와 붙여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기반 체인(CEX 체인)에 대해서는 확장성 차원에서 주목했다. 그는 “거래소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구조는 속도가 오래 걸린다”며 “거래소 환경을 인프라 레벨로 내려 체인을 만들고, 그 체인에서 모두가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CEX 체인의 기본 개념”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바이낸스의 BNB체인, 바이빗의 맨틀, 업비트의 기와 등을 예로 들며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산업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 센터장은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법적 명료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홍콩이나 싱가포르, UAE 쪽에서 먼저 산업을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RWA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발행이 어렵다면 그 위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 유일한 정답은 아닐 수 있다고 하면서도, 산업적 파급력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윤 센터장은 “블록체인이 기술로서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항상 말한다”면서도 “하지만 3~4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내부 원장을 바꿀 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투자를 이끌어내며 이념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