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공망 강화 중…심각한 문제 아냐”
“이란 전쟁 마무리 후 美 대표단 방문 기대”
美, 이전처럼 친러시아 행보 보일지는 미지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료 부족 사태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 인정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전쟁을 마무리한 후 중재를 재개할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습이 러시아의 인프라 현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면서 “(러시아 내에서) 일정 부분 연료 부족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에 연료난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그가 러시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연료 부족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의 연료난이 위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정유소를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 주변의 방공망을 강화하는 등 추가적인 공습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인한 연료 공급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받는 크림반도의 대공 방어망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연료공급선을 다시 확보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과의 협상이 현재 상황을 타개할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모든 상황이 마무리된 후에는 모스크바를 여러 차례 방문했던 미국 대표단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마무리 후 미국이 다시 중재자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을 중재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단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협상에 공을 들였지만, 이란 전쟁 발발 후엔 이러한 시도가 중단된 상태다.
다만 미국이 이란 전쟁 발발 이전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이미 이달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하며 더 과감한 공격을 주문하는 등 이전과 비교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에도 동의하는 등 미국이 다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에 나서더라도 러시아가 원하는 방식대로 종전이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