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가”…BIO USA서 확인한 K바이오의 달라진 위상[바이오 USA]

입력 2026-06-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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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내 기업과 관계자 방문…K바이오 조망하는 특별세션도 마련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USA)에 많은 참관객들이 방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USA)에 많은 참관객들이 방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 USA)’이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행사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콘퍼런스 세션이 바이오 USA 역사상 처음 마련됐고 한국관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내 기업과 관계자가 행사장을 찾았으며 글로벌 빅파마와 투자자들은 한국을 아시아의 차세대 바이오 혁신 거점으로 주목했다.

행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최초의 한국 바이오산업을 조망한 특별 세션인 ‘한국의 부상 : 아시아의 다음 혁신 허브에 늦지 말라(Korea Rising: Don't Be Late to Asia's Next Innovation Hub)’이 마련된 것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이비엘바이오, 일동제약, KB인베스트먼트, 베링거인겔하임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전략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오 USA 메인 콘퍼런스 공식 프로그램으로 특정 국가의 바이오산업이 편성된 건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관 규모도 한층 커졌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은 지난해보다 확대된 604㎡ 규모로 조성됐으며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가 선정한 26개 기업을 비롯해 서울바이오허브,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유관기관을 포함해 총 51개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장에서는 신약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의료 AI, AI 신약개발, 분자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파이프라인이 소개됐고 29개 기업이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를 통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접점도 크게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전 미팅 건수 기준으로 90건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고 셀트리온은 비즈니스 미팅만 180건,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2000명에 달할 만큼 사업 분야 전반에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바이오팜은 200건 이상의 미팅을 추진하며 미국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과거 기술수출 중심에서 공동연구와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협력 등으로 논의 범위가 넓어진 점도 올해 행사의 특징으로 꼽혔다.

▲국바이오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17개 기관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인 ‘코리안 나잇(Korea Night @ BIO 2026)’에 1200여 명이 몰렸다. (사진제공=공동취재단)
▲국바이오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17개 기관이 공동 개최한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인 ‘코리안 나잇(Korea Night @ BIO 2026)’에 1200여 명이 몰렸다. (사진제공=공동취재단)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인 ‘코리안 나잇(Korea Night @ BIO 2026)’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OTRA,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17개 기관이 공동 개최한 이 행사에는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벤처캐피털(VC), 연구기관 관계자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의 55%가 해외 관계자로 집계되며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보여줬다.

행사 기간에는 미국바이오협회(BIO)와 공동으로 한·미 바이오산업 라운드테이블도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 미국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 양국 기업들이 정책과 규제, 시장 진출 과정의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올해 바이오 USA는 ‘왜 한국이어야 하는가(Why Korea)’에 대한 답을 세계 시장에 보여준 자리”라며 “행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투자 협력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더 이상 연구만 잘하는 나라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연구와 사업화를 함께 논의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이제는 기술이전 계약 한 건보다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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