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카사 인수 3년 만에 '미래 먹거리' STO 사업 손떼나

입력 2026-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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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침체기 돌파구 '카사코리아' 철수 수순
대신증권 "자산 정리 맞지만, 폐업 정해진 바 없어"

▲대신증권 로고.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 로고. (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2028년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획득을 최종 목표로 내건 가운데, 증손자회사인 카사코리아를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2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이제는 혁신을 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혁의 마인드로 더 큰 성장의 역사를 써 나가자"고 강조한 만큼, 수익성이 저조한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룹 역량을 대형 IB 도약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는 최근 신규 공모를 중단하고 보유 자산을 연이어 매각하며 사실상 철수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는 마지막 남은 자산인 상암235빌딩 매각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카사코리아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카사코리아는 2023년 4월 대신증권에 인수됐다. 현재 지배구조는 '대신증권 → 대신F&I → 대신프라퍼티 → 카사코리아'로 이어지며, 부동산 개발·관리 계열사인 대신프라퍼티가 카사코리아 지분 96.38%를 보유하고 있다.

카사코리아는 인수 당시에는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사코리아 2025년 말 기준 매출은 5355만원, 당기순손실은 61억원에 달했다. 올해 3월 말에도 지분법 기준 31억원 순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 모회사인 대신프라퍼티는 이미 지난해 말 카사코리아 전체 투자금 320억원 중 152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으며, 장부금액은 168억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대신증권이 카사코리아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토큰증권(STO)은 증권업계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혔다. 당시 조각투자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STO 제도화가 임박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경기 침체 여파로 2000대에 머무는 등 주식 시장이 침체하자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STO에 적극적으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STO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기반을 두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현재 내년 2월 STO법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는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면서, 대신증권 본업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대신증권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014억원, 당기순이익은 1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89% 증가했다.

다만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300억원,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6%, 30.7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3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1358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8.90% 감소한 3조8546억원에 머문 바 있다.

카사코리아가 대신증권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으로, 철수에 따른 그룹 전체 수익성 타격은 미미하다. 오히려 이번 철수 움직임은 대신증권이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해 비주력·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몇 년간 초대형 IB 인가를 목표로 자기자본을 적극적으로 확충해 왔다. 2023년 나인원 한남 개발 및 분양 수익을 바탕으로 대신에프앤아이에서 48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받아 자기자본 3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기준을 충족했으며, 2024년 말 종투사로 지정됐다.

2025년에는 16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과 총 385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를 두 차례 발행하며 55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이로써 2025년 말 기준 자기자본 4조1000억원을 달성하며 초대형 IB 지정 요건을 처음 충족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카사코리아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폐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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