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확산하는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AI 투자 붐 '제동' 우려

입력 2026-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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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에 여러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취소
소음·전력난·환경 우려…데이터센터 갈등 확산
AI 패권 경쟁 속 인프라 확충 변수는 주민 수용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AI 산업의 급성장에 발맞춰 미국 전역에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AI 관련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위해 향후 수년에 걸쳐 수천억달러를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거나 이미 진행 중에 있다.

메타는 미 오하이오주에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1기가와트(GW) 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메테우스’를 2026년 이내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건설을 하고 있다.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들은 총 7500억 달러 이상을 AI 인프라에 투입할 예정이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26~2030년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미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미국 지역사회의 반대도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민들은 대형 건물로 인한 경관 훼손과 냉각시설 및 발전기의 소음, 환경오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은 데이터센터보다 차라리 원자력발전소가 인근에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의 반발은 건설 차질로 이어져 올해 1분기에만 주민 반발로 총 420억달러 규모, 발전용량 3.5GW에 해당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20건 이상이 취소된 상태다. 최근 3년간 취소된 사업 규모는 850억달러에 달한다.

반대 여론은 단순한 ‘님비(지역이기주의)’ 현상을 넘어 전국적인 흐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퓨리서치센터가 4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는 미국인들은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이러한 반대 여론은 미국 정부가 AI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강화하는 가운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이 AI 경쟁에서 중국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신속하게 건설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AI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며 앤스로픽은 일부 서비스 이용을 제한했고, 오픈AI는 연산량이 많은 영상 생성 기능을 중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코딩 도구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2028년까지 약 30GW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연산 능력이 급격히 증가하며 이 역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력 수요도 문제다. 미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AI 산업을 위해 50GW, 제조업 확대를 위해 추가로 50GW의 신규 발전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석탄발전소 폐쇄를 연기하고 원자력발전소 재가동과 천연가스 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형 데이터센터는 자체 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소유지를 활용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는 방식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수적”이라며 “주민 수용성과 전력 공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의 AI 경쟁력 확보엔 상당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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