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개선 없으면 신흥국→프런티어 강등 검토”
외국인, 올해 40억달러 순매도…루피아·증시 동반 약세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는 인도네시아 증시에 대한 시장 지위 재검토 결정을 11월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시장 투명성 강화 조치와 자본시장 개혁이 실제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MSCI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업 공시를 강화하고 투자자 분류 체계를 세분화한 점, 최소 유통주식 비율을 15%까지 높이는 로드맵을 마련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제도 도입 자체가 아니라 시장에서의 일관된 시행과 지속적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MSCI는 “11월 시장 재검토 시점까지 충분한 진전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신흥국시장에서 프런티어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도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는 1월 MSCI가 투자 접근성과 유통주식 부족 문제를 이유로 강등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시장 불안이 이어졌다. 당시 경고는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고 당국은 잇따라 자본시장 개혁안을 내놓았다.
MSCI는 지난주 연례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인도네시아의 정보 흐름 부문 평가를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분 구조의 불투명성, 주가 형성을 왜곡하는 연계 거래, 영문 공시 부족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MSCI는 지난달에도 대주주 지분 집중도가 높은 일부 종목을 지수에서 제외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약 40억달러(약 6조18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약 30% 하락했다. 루피아화 역시 미국 달러화 대비 6% 넘게 떨어지며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MSCI가 인도네시아의 신흥국 지위를 유지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완화되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경기 회복 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FTSE 러셀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재분류 결정을 최소 9월까지 연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