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문제에 대인관계 위축까지…‘다한증’ 어떻게 치료하나[e건강~쏙]

입력 2026-06-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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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다한증은 겨드랑이, 손, 발 등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질환이다. 단순히 체질이나 계절에 따른 문제로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심하면 액취증이나 피부질환, 대인관계 위축 등 일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땀이 나는 현상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리 작용이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땀이 나면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다한증은 땀 분비를 조절하는 신경 신호와 관련이 있는 ‘원발성 다한증’과 다른 질환에 연관돼 발생하는 ‘속발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다한증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체온 조절 중추가 교감신경을 통해 땀샘을 자극하는 과정이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치료 역시 땀 분비를 유도하는 신경 작용을 조절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특별한 통증 없이, 단지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다한증 환자들은 생활에 불편함을 느껴도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한증의 정확한 발병률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인구의 0.6~4.6%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한증 치료는 바르는 외용제, 먹는 약, 보툴리눔 톡신 주사, 이온영동법, 미라드라이와 같은 기기 치료, 교감신경 절제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각의 치료는 증상과 환자 상태에 따라 활용돼 왔지만 한계도 있다. 먹는 약은 전신 부작용 우려가 있고, 보툴리눔 톡신 주사는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교감신경 절제술 역시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시행해야 한다.

외용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료기관의 처방이 필요하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직접 바르는 방식으로, 환자가 일상생활 중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일반 외용제가 물리적으로 땀을 막는 방식에 가까웠다면, 바르는 전문의약품은 땀샘 작용에 관여하는 신호를 조절해 땀 분비를 줄이는 원리로 작용한다.

다한증 치료 계획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원발성 다한증은 온도의 상승이나 활동량 증가가 아닌, 정신적인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는 평소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또한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하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정신과적 문제가 있을 경우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사례도 있다.

이원주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다한증은 단순히 땀이 많은 체질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치료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환자들이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앞으로 다한증 치료에서 중요한 과제는 다한증을 숨기거나 참아야 하는 증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라며 “환자 상태와 생활패턴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필요할 경우 병용하는 맞춤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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