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놓친 실수 반복 안 한다”…글로벌 빅파마가 주목한 K바이오 [바이오USA]

입력 2026-06-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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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 주제로 단독 세션 열려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BIO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열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BIO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열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중국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던 초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비슷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 세션이 열렸다. BIO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단독 세션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은 한국이 더 이상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 국가가 아니라 혁신 신약과 플랫폼 기술을 창출하는 차세대 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부상: 아시아의 다음 혁신 허브에 늦지 말라(Korea Rising: Don’t Be Late to Asia’s Next Innovation Hub)’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 플랫폼과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자산을 배출하는 국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슈아 베를린(Joshua Berlin) 바이오센추리 기업 제휴 및 사업개발 부문 총괄은 “중국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던 초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한국 역시 비슷한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 바이오를 늦게 보기 시작한 기업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CDMO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인프라와 공급망, 정부 지원을 꼽았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의 제조 환경과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평균보다 약 40% 빠른 속도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착공부터 GMP 운영까지 24개월 이내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공급망 체계를 구축했다”며 “서구 기업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면 예상보다 훨씬 큰 혁신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빅파마도 한국 바이오텍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사업개발·라이선싱 총괄은 “한국의 혁신 기술에 주목한 지 10년이 넘었다”며 “지금까지 6건 이상의 거래를 체결했다. 한국에는 기업가 정신과 과감한 도전 문화가 존재한다. 우리가 한국에서 지속해서 기술을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기술수출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술수출 자체가 목표였지만 이제 한국 바이오기업들도 단순 라이선스 아웃을 넘어 공동개발과 글로벌 사업화에 참여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임상개발 전문 인력과 자본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한국 바이오텍은 초기 단계 기술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 미국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다만 한국과 미국은 기업 지배구조와 투자 문화가 다르다.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조와 경영 체계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협업과 개방형 혁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준 일동제약 대표는 “한국은 중국처럼 거대한 내수시장이나 자금력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과거에는 기술수출만 성사되면 성공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공동개발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중국 기업의 자산까지 검토할 정도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한국은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더 많은 글로벌 자본과 인재가 필요하다”며 “단순 기술수출을 넘어 스핀오프와 공동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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