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성분 믿어도 되나…2028년 완전사료 표시제 앞두고 정밀검사 강화

입력 2026-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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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관원, 비타민·요오드·마비성 패류독소 11종 분석법 개발
양육가구 29.2% 시대…표시보다 실제 함량 검증 중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연구원이 반료동물 사료를 검정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 연구원이 반료동물 사료를 검정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커지면서 사료 포장지에 적힌 영양성분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2028년 9월부터 성장단계별 필수 영양기준을 충족한 사료만 ‘완전사료’로 표시할 수 있게 되면, 제품이 기준을 제대로 맞췄는지를 가려내는 정밀 분석 역량이 제도 안착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비타민과 요오드, 자연 독소까지 잡아내는 검사법을 새로 마련한 것도 펫푸드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는 반려동물 사료의 비타민과 요오드 함량을 측정하고 마비성 패류독소 11종을 동시에 확인하는 분석법 3종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방식은 미량으로 들어간 비타민을 검출하기 어렵거나, 여러 원료가 섞인 반려동물 사료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비타민 분석법은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LC-MS/MS)을 활용해 비타민 A·D를 동시에 정량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비타민 A와 D를 따로 분석해야 했지만, 새 방식은 전처리 과정을 줄여 분석 시간을 단축했다. 1kg당 50㎍ 수준의 미량 비타민까지 확인할 수 있어 표시 성분과 실제 함량이 맞는지 더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다.

요오드 검사도 육안 판정에서 기기 분석으로 바뀐다. 기존 방식은 색 변화를 눈으로 확인해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 새 분석법은 유도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ICP-MS)를 활용해 기존보다 약 1000배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전처리 과정에서 요오드가 날아가는 손실도 줄여 실제 함량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마비성 패류독소 검사법도 개선됐다. 조개류 등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이 독소는 원료 혼입 등으로 사료에 섞일 수 있다. 기존에는 추출물을 실험동물에 주입해 독성을 간접 평가했지만, 새 분석법은 기기 분석으로 독소 종류와 농도를 직접 확인한다.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11종의 패류독소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어 재현성과 윤리성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있다.

검사법 고도화는 반려동물 양육 확대와 맞물려 있다. 올해 처음 국가승인통계로 발표된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서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처럼 여겨지면서 사료도 단순 먹이보다 건강관리 상품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일부 반려동물 영양제에서 표시 성분과 실제 함량이 맞지 않는 사례가 확인돼 성분 검증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분석법 개발이 소비자 불안을 곧바로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새 검사법을 유통 제품 점검에 얼마나 폭넓게 적용할지, 검사 결과를 소비자에게 어떻게 알릴지, 업체의 자율 품질관리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남은 과제다. 완전사료 표시제가 시행되면 표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걸러내는 사후관리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최수아 농관원 시험연구소장은 “이번 분석법 개발로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성분과 유해 물질을 한층 더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사료 유통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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