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FRN·단기물로
여전사는 김치본드 등 해외로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한국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 내지 가시화하면서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자금조달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A등급 은행채 3년물 스프레드는 33.8bp(1bp=0.01%포인트)로 지난해 1월7일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은행채 스프레드란 같은 만기 국고채와 은행채간 금리차를 말한다. 스프레드가 벌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채에 대한 수요나 매력이 떨어졌음을 뜻하며, 이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은행채와 여전채는 만기 물량을 웃도는 순발행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3월 이후에는 발행 규모가 만기 규모를 크게 상회하며 자금조달을 확대했다. 시장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가계부채 규제가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자금조달에 나선 때문이다.
당분간 금리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발행 전략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은행들은 금리 상승기 발행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단기채와 함께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변동금리채(FRN)에, 여전사는 조달처를 넓혀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외화표시 국내 발행 채권인 김치본드 등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일반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것은 가계부채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선반영된 영향도 있다”며 “다만 규제가 본격화하는 7월 이후 일반은행채는 순상환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정책자금 공급이 필요한 특수은행채 중심의 발행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은행들은 투자자 수요에 맞춰 FRN과 단기물 중심으로 발행 전략을 가져가고 있는 반면, 여전사는 금리 상승으로 국내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김치본드나 해외 ABS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FRN과 단기물 발행을 늘리며 금리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반면 여전사는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 수요가 둔화하는 만큼 해외 조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시장 금리까지 오르면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중심 조달에서 2~3년 만기 회사채 발행으로 일부 조달구조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은행권에서는 조달 환경 변화에 맞춰 은행채 발행제도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은행연합회를 통해 은행채 일괄신고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