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외교장관회담, 포스코·HD현대·한화에어로 후속사업 주목

입력 2026-06-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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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정상외교 이후 전략산업 협력 구체화
인도 제조업 자립 정책에 韓 기업 현지화 확대
조선소·K9 자주포·일관제철소 사업 이행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인도의 조선·방산·철강 협력이 정상외교를 계기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단순한 수출 협력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 공동 투자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인도가 한국 산업계의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24일 서울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지난 4월 한·인도 정상회담 후속사업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 양측은 경제·조선·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이 2019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사실상 첫 정상급 양자외교 복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당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공동 전략 비전'을 채택하고 조선·방산·철강·AI를 핵심 협력 분야로 특정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향후 수년 내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장기화 속에서 세계 각국이 인도를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주목하는 이유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는 조선이다. 인도는 현재 세계 18위 수준인 조선산업 경쟁력을 2030년 10위, 2047년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인도 조선업 협력은 코친조선소와의 함정 사업 협력, 타밀나두 신규 조선소 추진, 인도 정부 조선투자펀드와의 합작 조선사 구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코친조선소와의 별도 합작법인 설립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공시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협력 확대의 교두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 L&T와 협력해 K9을 현지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 사업도 진행 중이다. 양국은 이를 기반으로 방산협력 로드맵을 재가동하고 한·인도 방산혁신가속플랫폼(KIND-X)을 출범시켜 비호복합체계와 무인체계, AI 기반 방산기술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JSW스틸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양사는 지난 4월 인도 오디샤주(州)에 연산 600만t(톤) 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인도를 고성장 철강시장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국내총생산 성장과 도시화, 인구 증가, 제조업 확대에 따라 철강 소비 증가율이 최근 수년간 10%를 웃도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JSW와 긴밀한 협업으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인도 협력이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생산기지와 공급망을 현지에 구축하는 '제2의 인도 투자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제조업 자립과 방산 국산화, 조선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 기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거대 내수시장과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산업 협력 방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조선·철강 등 구체 사업이 발굴되고 있는 분야에서는 정부와 유관기관이 기업 애로를 파악하고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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