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대표팀이 핵심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기성용과 구자철, 박지성은 일본 축구 성공의 비결을 분석하며 한국 축구가 고민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현재 JTBC의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지성과 김환은 일본과 튀니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22일 일본 축구의 강점으로 선수층과 전술을 꼽았다.
박지성 위원은 "현재로 놓고 보면 일본이 더 앞서 있는 것은 맞다"며 "일본은 (전술 등을) 잘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은 평가전부터 다양한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경쟁을 유도해 왔다"며 "그 결과 월드컵에서도 같은 전술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환 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베스트11만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차이가 크다. 교체 선수와 선수층에서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는데도 튀니지를 제압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한 기성용과 구자철 역시 일본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구자철은 "15~18세 유소년 경기만 봐도 일본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며 "순간순간 자신의 역할과 움직임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쓰리백 시스템에서 강한 전방 압박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일본은 압박 타이밍과 스피드가 굉장히 좋다"며 "기계적으로 움직일 정도로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는 일본 축구의 성장 배경으로 지도자 육성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꼽았다.
구자철은 "선수를 가르치는 사람의 시스템과 코칭이 중요하다"며 "대한민국 모든 초·중·고 지도자의 기본 역량이 평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성용 역시 "한국 축구에는 아직 명확한 철학이 부족하다"며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를 대하는 마음은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며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이 축구를 대하는 깊이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일본 축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경기력만이 아니다.
최근 해외 언론들은 일본 팬들의 응원 문화와 축구 철학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덜란드전 무승부 직후 수천 명의 일본 팬들이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를 가득 메우고 응원전을 펼쳤지만, 신호가 바뀌자 질서 있게 해산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일본 팬들의 경기장 청소 문화와 선수들의 라커룸 정리, 개최국과 대회 관계자들에게 남기는 감사 메시지 역시 월드컵마다 주목받는 장면으로 꼽힌다.
해외 매체들은 일본 축구의 성공이 우연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의 결과라고 평가한다. 일본은 1981년 연재를 시작한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를 계기로 축구 붐을 일으켰고, 이후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현재는 미토마를 비롯한 수많은 선수들이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일본축구협회는 인기 축구 만화 '블루 록'과 협업하는 등 축구 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