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사측과 주3회 집중교섭 예정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본격화되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하고, 기아 노조는 주 3회 집중교섭을 요구하며 교섭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관세 리스크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 등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올해 임단협이 현대차그룹 노사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노조는 사측과의 11차례 교섭 끝에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 조정 결과와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과 미래 투자 부담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노조가 세 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끝에 교섭이 타결된 만큼 올해 역시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아 노조 역시 교섭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 최근 주 3회 집중 교섭을 요구했고 이날부터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연달아 진행한다. 특히 이들은 미래 고용 안정 문제를 핵심 의제로 한 소하리·화성·광주공장의 신차 및 후속 차종 배치,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의 생산물량 확보, 핵심 부품의 국내 생산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전달된 대형버스 '그랜버드' 생산 중단 계획도 노사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생산물량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소하, 화성, 광주공장의 신차종·후속차종 전개, PT부문 신사업 유치, 미래차 핵심부품 생산 전개 등 미래 고용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신차 없는 고용안정은 없으며 투자 없는 미래 고용도 없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 임단협이 예년보다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등 수익성 방어 과제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하청 교섭 범위를 둘러싼 논의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부가 올해 완성차 업계 임단협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진 만큼 협상 과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