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하반기 채권시장에 구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금 수요와 채권 공급 증가로 이어지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팀장은 22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올해 하반기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채권포럼에서 “AI 확산이 생산성 향상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AI 관련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는 자금 수요 증가와 채권 공급 확대를 유발해 채권시장에 구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 측 물가 압력과 AI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금리 상승 압력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 팀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 둔화와 투자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경우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반도체 산업 흐름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윤 팀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안정과 AI 투자 과열 진정이 확인될 경우 미국과 국내 국고채 금리는 하반기 중 고점을 확인하고 안정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는 3분기까지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박문현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발표에서 “하반기 크레딧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3분기까지 스프레드 확대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스프레드는 점진적인 축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개별 기업의 신용위험보다 기준금리 방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을 줄이면서 장기 크레딧물 선호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험업권의 자본규제 개편과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도 장기채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하반기에는 정책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공적채권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3년물 기준 하위등급 회사채와 상위등급 회사채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제시했다. 여전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