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 비켜간 부동산펀드…운용사 순익도 '뚝'

입력 2026-06-2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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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운용사 3곳 순익 400억…1년 새 5% 감소
마스턴운용 적자 전환…수수료수익 3분의 1토막
주식형 운용사와 대조…실적 양극화 심화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증시 활황에 자산운용사 1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부동산 운용사에는 온기가 닿지 못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체투자 운용사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형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마스턴투자운용·코람코자산신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3억원 대비 5.4%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40억원에서 528억원으로 줄었다.

실적 부진에는 마스턴투자운용의 적자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1분기 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223억원에서 38억원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수수료수익 감소 폭도 컸다. 마스턴투자운용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218억원 대비 66.5% 줄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자금 모집이 어려워진 데다 과거 대주주 리스크와 금융감독원 제재 이후 기관투자자(LP) 출자사업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올해 노란우산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숏리스트에 올랐으나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이는 이지스자산운용과 코람코자산신탁의 실적과 대비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60억원에서 올해 350억원으로 늘었다. 코람코자산신탁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86억원에서 8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부동산 운용업계 전반으로 보면 부진한 흐름은 더 뚜렷하다. 코람코자산신탁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은 1분기 2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 15억원 순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지스자산운용 자회사 이지스엑스자산운용도 8억원 순손실로 적자를 이어갔다.

해외 부동산 비중이 높은 운용사도 압박을 받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1분기 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12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운용사다. 해외 오피스 시장 침체와 자산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했다.

이는 운용업계 전체 실적 개선세와 상반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46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영향으로, 일회성 요인이 컸던 2022년 4분기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분기 수익이다.

증시 활황 수혜가 주식형·상장지수펀드(ETF) 중심 운용사에 집중된 반면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 운용사는 자산가격 하락과 신규 펀딩 부진의 여파가 이어진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자산운용사 511개사 중 62.4%(319개사)가 흑자를 냈지만, 적자회사 비율은 37.6%로 전분기 32.3%보다 상승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운용사는 금리와 거래량, 자산가격 회복이 맞물려야 수수료 기반이 살아나는 구조”라며 “증시 상승으로 주식형 운용사 실적이 개선된 것과 달리 대체투자 운용사는 당분간 실적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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