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관선 4794억 원 투입, 12.8km 트램 드디어 현실화

입력 2026-06-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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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선 노선 (사진제공=부산시)
▲정관선 노선 (사진제공=부산시)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정관선이 마침내 실현 궤도에 올랐다.

경제성 부족 논란에 가로막혀 수년간 표류했던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법정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하면서 사실상 첫 삽을 위한 행정 레이스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지난 19일 도시철도 정관선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

정관선은 기장군 월평리에서 정관신도시를 거쳐 동해선 좌천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노면전차(트램) 노선이다. 총연장 12.8㎞ 규모로 정거장 13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가 조성된다. 일부 구간은 터널 방식으로 건설된다.

총 용역비는 27억5670만 원이며 과업 기간은 18개월이다. 부산시는 올해 우선 7억 원을 투입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용역 착수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정관선은 2017년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처음 반영됐지만 이듬해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에 몰렸다.

정관신도시는 8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대규모 신도시임에도 도시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아 대표적인 교통 소외지역으로 꼽혀 왔다. 출퇴근 시간마다 반복되는 교통정체와 대중교통 불편은 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였다.

부산시는 2022년 노선과 사업계획을 전면 재조정한 뒤 재도전에 나섰고, 지난 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국비 확보의 길을 열었다.

이번 기본계획 수립 착수는 정관선이 더 이상 구상 단계가 아니라 실제 건설 절차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2276억 원을 포함해 4794억 원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2028년 착공, 2032년 개통이 목표다.

부산시는 이번 용역에서 개통 이후 40년을 기준으로 수요예측과 비용·편익 분석을 실시하고 도시철도법에 따른 법정 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장안택지개발사업과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등 동부산권 핵심 개발사업을 반영해 미래 수요를 산정한다.

환승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다.월평교차로와 동해선 좌천역을 중심으로 환승체계를 구체화하고,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의 연계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정관신도시를 동남권 광역철도망과 연결하는 교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차량 시스템은 선로 상부 전선이 없는 무가선 트램 방식을 우선 검토한다. 슈퍼커패시터와 전기배터리, 수소배터리 등 친환경 동력 시스템을 비교 분석해 최적 모델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동부산권 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관신도시가 도시철도망에 편입되면 부산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장안·좌천·의과학산단을 잇는 동부산 성장축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9년 동안 반복됐던 기대와 좌절 끝에 정관선이 현실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동부산 교통 지형도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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