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 확정⋯'원전 르네상스' 본격화 [새 원전 부지 확정]

입력 2026-06-1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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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대형 원전 2기 '경북 영덕'·SMR 1기 '부산 기장' 최종 낙점
2012년 이후 14년 만의 부지 확정…소모적 '탈원전 논란' 마침표
AI 첨단산업 전력난 해소 '청신호'…인프라 확충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신한울 원전 1·2호기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원전 1·2호기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의 건설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이는 단순한 입지 결정을 넘어 과거 정치적 쟁점이었던 탈원전 논란을 종결하고 국내 원전 정책이 확고한 확대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신규 원전 부지 지정은 2012년 경북 영덕(천지)과 강원 삼척(대진) 이후 14년 만이다. 그동안 국내 원전 사업은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건설이 중단됐고,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 복원 기조로 전환한 바 있다.

현 이재명 정부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을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 이는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에너지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소모적인 이념 논쟁과 정책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원전 건설을 위한 확고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에 확정된 대형 원전 2기(경북 영덕군)와 SMR 1기(부산 기장군)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명시된 국가 핵심 사업이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유치 공모를 진행한 뒤, 4~5월 부지·환경 기초조사와 현장 실사, 6월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

종합 평가 결과 대형 원전 부문에서는 영덕군이 91.01점을, SMR 부문에서는 기장군이 87.11점을 획득해 각각 1순위로 낙점됐다. 두 지역 모두 반경 5km 이내 및 외부 지역 주민 여론조사 등 '주민 수용성' 부문과 '부지 적정성' 분야 등에서 타 지자체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지 확정에 따라 본격적인 설계 및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SMR은 2035년, 대형 원전 2기는 2037년과 2038년 순차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된다. 대형 원전의 발전 경제성과 SMR의 안전성 및 유연성을 동시에 취하는 전략이다.

원전 정책이 다시 탄력을 받은 주된 배경은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다. AI 데이터센터 가동, 전기차 보급 확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등으로 향후 막대한 전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재생에너지의 간헐성 한계를 보완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저전원으로서 원전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산업계와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올해 초 기후에너지환경부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 89.5%(갤럽 기준)가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 동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제11차 전기본에 담긴 이번 사업은 무탄소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특히 차세대 혁신 기술로 불리는 SMR의 국내 첫 부지 확보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고 건설 기간이 짧은 SMR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부지 확정은 한국이 자체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의 실증과 상용화를 앞당겨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는 강력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원전 건설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 유치 지자체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설비의 일정 비율을 특별지원금으로 받아 인프라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 운영 기간 동안 매년 들어오는 기본지원금과 지역자원시설세 등은 지방 재정 확충으로 이어진다.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의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지 선정은 과거의 정치적 쟁점을 영구히 넘어서, 대한민국의 미래 첨단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안정적인 에너지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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