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ㆍ한국물포럼 공동 주관 ‘기후-에너지 서울 심포지엄 2026’ 개최
버려지는 폐수가 리튬과 희토류, 금·구리 등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새로운 자원 창고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배터리 산업 성장으로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국들은 폐수를 단순 처리 대상이 아닌 전략자원 공급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석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17일 서울 강남구 ST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 서울 심포지엄(CESS) 2026’에서 “과거 폐수를 오염물질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유가·희소자원이 포함된 자원 원천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환경 규제 비용을 전략자원 인프라로 전환하는 발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폐수 자원화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글로벌 자원안보 경쟁이 있다. 전기차와 AI 산업 확대로 리튬과 니켈, 코발트,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광산 개발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과 순환경제법을 통해 재활용 원료 시장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도 배터리·전자폐기물 재활용을 국가 차원의 자원 확보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 발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수에서는 인과 질소를 회수해 비료 원료로 활용하고 산업폐수에서는 금과 구리, 희토류 등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최근에는 원하는 물질만 골라 회수하는 선택적 회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주요국들은 폐기물과 부산물을 전략자원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도 공공처리시설과 산업단지를 연계한 폐수 자원회수 허브를 구축해 자원안보와 순환경제를 동시에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수 자원회수는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산업정책이자 공급망 전략”이라며 “처리시설을 자원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