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계열사 무더기 회생 신청…증권가 "크레딧 시장 연쇄 리스크 제한적"

입력 2026-06-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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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M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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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이 주력 방송사인 JTBC의 채무불이행 발생 직후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회생 절차를 무더기로 신청하며 재무적 위기에 직면했다. 다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중앙그룹의 신용등급이 'BBB0'급 이하 비우량물에 치중되어 있는 만큼, 대기업 전반이나 크레딧 시장 전반으로의 구조적인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중앙그룹의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중앙피앤아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핵심 계열사 4개사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청구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12일 JTBC가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에는 JTBC 역시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다음날(16일) 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자자체적인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인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적용을 신청하고 채권단과의 조율에 나선 상태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도미노 회생 신청에 나선 배경은 촘촘하게 얽힌 지급보증 구조 때문이다. 그동간 계열사 간 신용공여를 통해 재무적 연계성을 높여온 탓에, 한 곳의 디폴트가 그룹 전체의 기한이익상실(EOD)로 이어졌다. 실제로 16일에는 중앙일보의 제43-2, 46, 47, 51회차 상장채권에 대한 기한이익상실이 공시되기도 했다.

iM증권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풀린 중앙그룹의 회사채 잔액은 8243억원, 기업어음(CP)과 전단채 등 단기자금은 1979억원으로 집계돼 총 시장성 차입금 규모만 1조222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의 총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주요 8개 계열사 합산 약 1조3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중 은행권이 8329억원, 특수금융기관이 164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동성 위기의 징후가 뚜렷했다. JTBC의 연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분기 기준 74.3%까지 치솟았으며, 중앙홀딩스 역시 차입금의존도가 72.9%에 달해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지고 있었다. 콘텐트리중앙 또한 1분기 부채비율이 1020.9%, 차입금의존도는 54.8%를 나타내며 그룹 전반의 현금창출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체 회사채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현재 국내 일반 회사채 잔고 약 272조원 중 중앙그룹이 속한 'BBB0'급 이하 잔액은 1조3300억원으로 전체의 0.4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앙그룹 회사채(8243억원)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0.3% 수준에 그친다.

다만, 하위 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디폴트 직후인 15일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다음달 만기를 앞둔 '제이티비씨36-2' 회사채의 매매수익률이 급등(채권가격 급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해당 회차의 경우 장외 잔고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가 63억원, 기타법인이 4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리테일 시장의 피해도 일부 우려된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이미 BBB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는 등 유동성이 제한된 국면이었다"며 "이번 이벤트로 인해 당분간 상·하위 등급 간 금리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므로, 당분간 크레딧 투자는 우량물 위주로 선별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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