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관이음쇠(피팅) 전문기업 태광이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타결 이후 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석유·가스 시설 복구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을 중심으로 신규 주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태광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가 해소되면서 중동 지역 프로젝트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며 “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시설이 많다 보니 기존 설비 교체와 복구를 위한 긴급 물량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5월에는 별도 견적 절차 없이 긴급 교체용 물량을 공급한 사례도 있었다”며 “카타르와 사우디, UAE 고객사들과 추가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태광은 국내 피팅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중동 지역에서만 약 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중동 시장 내 점유율이 50~7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은 카타르 라스라판, 사우디 라스타누르, UAE 루와이스 등 중동 주요 에너지 시설에 다수의 공급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쟁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시설 상당수가 태광 제품이 적용된 플랜트인 만큼 기존 설비 데이터와 납품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교체·복구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긴급 복구 물량은 일반 프로젝트 대비 납기가 짧고 판가 프리미엄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태광은 아람코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공급 적합업체로 등록돼 있으며, 중동 석유화학·정유·LNG 플랜트에 다수의 공급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2026년 발생한 중동 내 국지적 분쟁으로 인해 파괴된 에너지 공급망 복구 수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신규 LNG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이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단순 복구를 넘어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가스 생산시설은 물론 LNG 터미널과 발전 플랜트, 파이프라인 구축 프로젝트까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피팅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태광은 중동뿐 아니라 미국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 LNG 수출 터미널과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형 파이프라인 사업과 원전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LNG 수출 터미널과 복합화력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와 함께 미국 원전 프로젝트 관련 미팅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견적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