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오늘 옷엔 어떤 가방이 어울려?”…뇌와 손을 자유롭게 해준 메타 AI 글라스

입력 2026-06-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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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옷에는 흰색 가방이 더 잘 어울립니다. 밝은 색상이 올블랙 코디와 대비돼서 화사함을 줄 거예요”

▲기자가 메타 AI 글라스를 착용한 후 AI 글라스로부터 오늘 룩에 더 어울리는 가방을 추천받았다. (임유진 기자 newjean@)
▲기자가 메타 AI 글라스를 착용한 후 AI 글라스로부터 오늘 룩에 더 어울리는 가방을 추천받았다. (임유진 기자 newjean@)
손과 뇌를 자유롭게 해주는 안경이 출시됐다. AI가 탑재된 안경은 내가 보는 것을 그대로 보고, 내가 질문한 것에 대답해준다. 길 가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스마트폰을 들어 카메라로 촬영한 후, AI 애플리케이션(앱)에 굳이 타자를 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메타는 지난달 25일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만든 메타 AI 글라스 ‘레이밴 메타 2세대’와 ‘오클리 메타’ 두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과거 증강현실(AR) 체험기기에 가까웠던 AI 글라스는 일상의 비서와 가까웠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메타가 지향하는 건 모두를 위한 개인화된 슈퍼 인텔리전스”라며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목표와 관심사를 파악해 필요한 것을 미리 수행해주는 똑똑한 비서 같은 역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 ‘뮤즈 스파크’로 작동되는 AI 어시스턴트 앱 ‘메타 AI’를 설치한 이 안경과 연동한다. 그 다음에는 안경을 착용한 후 “헤이 메타”라고 말을 건 후 원하는 질문을 한다. 그러면 안경테 겉면에 탑재된 카메라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물을 인식한 후 AI가 분석해 스피커로 답변한다.

▲레이밴 메타 AI 글라스. (사진제공=메타코리아)
▲레이밴 메타 AI 글라스. (사진제공=메타코리아)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크루아상, 샐러드, 베이컨, 우유가 놓인 접시를 바라보며 “이 메뉴를 성인 여성이 한 끼 식사로 먹기에 알맞을까?”라고 질문했다. AI 글라스는 “모두 섭취 시 580∼630칼로리로 성인 여성 한끼 권장인 600칼로리와 비슷해 한 끼 식사로 먹기에 제격”이라고 답했다. 거울을 보고는 두 가방을 들고 “오늘 옷에는 어떤 가방이 더 잘 어울려?”라고 질문했다. AI 글라스는 “지금 옷에는 흰색 가방이 더 잘 어울립니다. 밝은 색상이 올블랙 코디와 대비돼서 화사함을 줄 거예요”라고 말했다.

단순 인식 및 계산부터 분석과 추천에 이르기까지 메타 AI 글라스는 모두 대답해냈다. 그동안에는 혼자 고민하거나, 사진을 찍어 AI 앱에 올려 물어보던 일들이 안경을 쓰고 질문 한마디만 건네자 금세 끝났다.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를 모두 이해하는 멀티모달 뮤즈 스파크와 안경의 조화 덕분이다. 가끔 답이 지체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타자를 입력하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기자가 직접 착용해본 레이밴 메타는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3K 울트라 HD 촬영, 오픈이어(open ear) 스피커를 갖췄다. 안경다리에 내장된 오픈이어 스피커는 블루투스 방식으로, 이어폰 없이도 선명하게 전달된다. 한 번 충전 시 8∼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고글처럼 생긴 야외·스포츠용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122도 초광각 카메라와 방수·방진 설계가 특장점이다. 가격은 69만 원부터며, 메뉴와 음성 명령 모두 한국어를 지원한다.

▲4일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메타 AI 글라스 체험 행사에서 메타코리아 김진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4일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메타 AI 글라스 체험 행사에서 메타코리아 김진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AI 글라스는 메타가 그리는 AI 비전의 핵심 접점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은 세상과 단절시키지만, 안경은 세상과 연결된 상태에서 AI를 더 깊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며 “이용자 눈높이에서 실시간으로 맥락을 파악하는 데 있어 스마트폰보다 훨씬 최적화된 폼팩터”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AI 글라스를 3단계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카메라와 오디오가 탑재된 1단계다. 2단계는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넣어 번역 자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버전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버전이 먼저 출시됐다. 3단계는 AR이 결합된 AI 글라스다. 메타가 공개한 프로토타입 ‘오라이온’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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