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부터 환자데이터까지…바이오 ‘중개 플랫폼’ 시대 열린다

입력 2026-06-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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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17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서 플랫폼 모델이 새로운 사업 형태로 등장했다.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개발 기업과 생산 기업을 잇고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는 병원과 의료AI 기업을 연결해 데이터 활용을 지원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기업 간 협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확대 중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연구개발부터 생산, 임상,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분야별 분업이 확산되면서 협업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신약 분야에서는 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생산, 임상시험, 환자 모집, 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바이오텍은 제한된 인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개발 비용이 증가할수록 전문 영역 간 협업의 필요성도 커진다.

히츠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여 연구개발과 생산, 서비스 제공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하이퍼랩’을 통해 저분자, 항체, 나노바디, 펩타이드 등 다양한 약물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사가 원하는 물질을 탐색하거나 생산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는 이를 통해 획득한 플랫폼 구독료와 합성·생산 등 거래 중개 수수료가 수익원이다.

하이퍼랩은 약물-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가상 탐색, 결합 예측, 물성 분석 등을 지원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여기에 히츠는 에이전틱(Agentic) AI 기반 ‘오믹스호라이즌’을 추가하며 멀티오믹스 데이터 분석을 통한 바이오마커 발굴과 연구 가설 제안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는 아이쿱이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의료AI 솔루션을 연결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병원 시스템과 외부 기술 간 데이터 연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개별 기업이 병원 EMR과 직접 연동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아이쿱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병원 EMR을 중심으로 의료AI 솔루션과 스마트 의료기기를 연결하는 데이터 중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병원 시스템과 손쉽게 연동할 수 있고 병원은 별도 개발 없이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도입이 가능하다. 아이쿱의 대표 서비스인 ‘CGM Live’는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CGM) 데이터를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의료진이 환자의 혈당 변화를 파악하고 정밀한 환자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플랫폼 모델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인수한 젤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한다. 미국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 병원과 당뇨병·임신·수술 관리 분야의 70여 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다.

과거 연구개발과 생산, 임상, 사업화를 모두 수행하는 수직계열화 모델이 주류였다면 앞으로는 각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고 플랫폼 기업이 이를 연결하는 구조가 확산될 전망이다. 신약 개발 과정이 복잡해지고 의료 데이터 활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술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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