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장 초반 폭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 시장에는 올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도 종목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같은 반도체 수혜주 안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방향이 달랐으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사이에서도 등락이 갈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시작 전 네이버페이증권 검색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NAVER, 삼성전기, 한화오션, 주성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LG씨엔에스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앞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면서 뉴욕증시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으나, 국내 반도체 '투톱' 대형주 주가 방향은 상반됐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6% 하락한 29만9000원에 마감하며 30만원 선을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내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2.59% 오른 210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오는 8월을 목표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ADR 상장 시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되었던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 방한 수혜주들은 일제히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NAVER는 전장 대비 1.32% 하락한 22만4000원, LG씨엔에스는 0.85% 감소한 9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역시 0.83% 내린 59만7000원을 기록하며 60만원 선을 내줬다. 황 CEO 방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간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모양새다.
이와 달리 LG전자는 전장보다 0.89% 오른 22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주가를 뒷받침했다. 하나증권은 LG전자가 '로봇 밸류체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전사적인 원가 구조 개선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체력을 확보했다"며 "동시에 로보틱스 관련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패러다임 대표적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삼성전기는 180만50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버용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사업 동반 성장과 신규 사업인 실리콘 커패시터의 수익성 등이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방산 및 에너지는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대형 프로젝트 기대감은 여전했다. 한화오션은 전장보다 5.17% 내린 10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전날 한화오션이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에서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향후 수주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오션 측은 "KDDX 제안서 평가에서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장보다 2.74% 내린 8만8600원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조·단조 기반의 소재 생산부터 원자력 및 복합화력 발전설비 설계·제작, 발전플랜트 EPC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이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23.37% 급등한 24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증착공정 장비를 제조해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