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방관 사망 파장…“강제 회식·2차 가해 의혹 조사해야”

입력 2026-06-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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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남자친구, 철저한 진상조사 요구
李대통령, 국무조정실에 조사 지시

((챗GPT AI 생성 이미지))
((챗GPT AI 생성 이미지))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속에 숨진 광주 소방공무원의 남자친구가 고인이 생전 강압적인 회식 문화와 상사의 부적절한 요구로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의 남자친구 A씨는 생전 여자친구가 잦은 음주 모임과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식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술을 즐기지 않았던 고인이 회식 참석 자체를 부담스러워했으며 조직 내 분위기로 인해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고인이 상사의 요구로 난처함을 호소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노래방 참석이나 상사와의 별도 자리와 관련해 부담을 느꼈다는 취지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해외여행을 앞둔 고인에게 술과 선물을 사 오라는 요구가 있었고, 원치 않는 회식에 반복적으로 참석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특정 직원에게만 차량을 가져오도록 하는 등 부당한 대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고인 사망 이후 작성된 관련 공문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문서에 고인이 생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마치 사망 원인이 개인적 문제에 있었던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장례식장에서도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인과 유가족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또한 관련 내용이 유가족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문서에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재조사와 정정을 요구했다.

A씨는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려 했지만 관계 기관의 소극적인 대응 때문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광주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중 전남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유가족은 과도한 회식 문화와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이날 소방공무원노조는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소방본부를 상대로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조사와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구태의연한 조직문화가 남아 있다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또한 조사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이 조사를 맡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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