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시장, 6년간 3배 성장 전망
MS·TSMC·소프트뱅크 투자 경쟁 가속

11일 로이터통신과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은 안정적인 전력망과 반도체 산업 생태계, 대규모 정부 지원을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잇달아 유치하면서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이 AI 인프라 투자처로 각광받는 이유는 우선 안정적인 사업 환경 때문이다. 정치적 안정성이 높고 법적 보호 체계가 잘 갖춰져 있으며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동시에 구축하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성장성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애리즈톤에 따르면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5년 127억달러에서 2031년 389억달러로 세 배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2030년까지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도 1350억달러(약 206조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전력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오사카 지역 변전소 증설과 도쿄 광역 송전망 확충에 1500억엔(약 1조43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변수인 전력 공급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글로벌 기업 유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4월 일본 AI 인프라와 인재 양성 사업에 2029년까지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엔비디아와 협력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설이 진행 중이며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구마모토 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2조3000억엔 이상을 지원해 2027년 2nm(나노미터·1nm=10억 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해 AI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전력 인프라가 한곳에 집결하면서 일본이 글로벌 AI 투자 경쟁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