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주 안 풀리고 사고는 반복…포스코이앤씨 '이중고'

입력 2026-06-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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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비사업 잇단 고배
신안산선 현장 사고 반복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월 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구일역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동절기 현장 안전점검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월 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구일역 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동절기 현장 안전점검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의 두 축인 주택과 토목부문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택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잇따라 패배를 맛봤다. 토목은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또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관리 리스크가 부각됐다. 잇따른 중대재해는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수주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올해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에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삼성물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주전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송치영 사장 명의의 서한을 전달하고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3년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에 밀렸고, 지난해 6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IPARK현대산업개발에 시공권을 내줬다.

아직 브랜드 경쟁력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게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핵심지의 오티에르 첫 실물 단지는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오티에르 반포’가 유일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품질과 상품성은 물론이고 핵심지에서의 수주 실적, 큰 관심을 끄는 빅히트 단지의 존재, 주변 시세를 끌어가는 대장으로서의 모습 등이 쌓이면서 가치를 인정받는다“며 “오티에르는 아직 어떤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전사고도 오티에르가 경쟁력을 쌓아가는 데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8월 강남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강남구 최초 오티에르’를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가 입찰을 철회했다. 당시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 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여파다.

오티에르가 힘을 못쓰는 상황은 수주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6477억원에 그친다. 1월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과 4월 신길역세권 재개발정비사업(4768억원)을 수주했다. 리모델링을 제외한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4768억원 수준이다.

전사적 혁신 외쳤지만 사고는 반복⋯신안산선 세 번째 중대재해

토목 부문은 신안산선 공사 현장의 반복된 중대재해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9일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약 15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안산선 사업 구간에서 발생한 세 번째 중대재해다. 지난해 4월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에서는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붕괴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4-2공구에서 철근 다발이 무너지면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사망자 수는 2023년 1명, 2024년 3명, 지난해 5명으로 증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고로 그동안 제시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8월 전사 안전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본사 임직원의 현장 안전점검을 확대했다. 글로벌 안전 전문기관과 협업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건축·플랜트사업본부별 안전보건그룹, 건설안전연구소, 스마트안전기술그룹 등을 신설했다.

반복된 사고에 정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현장 7곳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합동 감독을 실시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다른 현장에 대해서도 불시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떨어짐 사고 등이 반복되는 것은 포스코이앤씨가 실효성 있는 재해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515억원 영업손실⋯신용도도 ‘빨간불’

잇따른 사고는 작업중지와 공정 지연, 추가 안전조치 비용, 현장 간접비 증가 등이 뒤따르며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안산선은 포스코이앤씨가 대표사로 참여 중인 사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최종 도급액은 1조4961억원, 수주잔고는 5722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재무 측면에서도 부담을 안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45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재시공 비용과 충당부채, 대손 관련 비용 증가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공사손실충당부채는 2024년 말 525억원에서 지난해 말 113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신용도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포스코이앤씨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등급 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시행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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