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첫 통과 韓 선박, 울산항 입항…중동발 원유 수송 '분수령’

입력 2026-06-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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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이후 첫 한국행 원유 수송선
선원 21명 모두 건강 이상 없어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처음 통과한 한국 국적 유조선이 10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HMM 소속 초대형 유조선(VLCC)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가 무사히 국내에 도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 25척의 추가 통항 여부를 가늠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해운업계와 선박 위치정보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유니버설 위너호는 이날 오후 2시께 울산항에 입항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지난달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뒤 한국으로 향했으며 입항 후 원유 하역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항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선적해 한국으로 향한 선박이다.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이 약 280만 배럴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중동 전쟁 이후 사실상 첫 '한국행 원유 수송선'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앞서 유니버설 위너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다가 장기간 대기 상태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HMM 소속 '나무호'가 피격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후 한국 정부와 이란 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유니버설 위너호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유일하게 통항 허가를 받아 해협을 빠져나오게 됐다.

현재 유니버설 위너호에는 한국인 9명과 외국인 12명 등 총 21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다. 선원들의 건강 상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HMM 관계자는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입항할 예정”이라며 “항만에 도착하면 접안을 하고 화물을 내리는 단계를 차례로 거칠 것”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입항이 단순한 원유 운송 완료 이상의 의미가 있다 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한국 선박 25척이 여전히 대기 중으로,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과 사례가 향후 다른 선박들의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선행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과 전쟁보험료, 우회 운항 비용 증가 등으로 해운업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통항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대상으로 서비스 수수료 부과 방침까지 밝히면서 향후 중동 항로 운항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니버설 위너호의 입항은 중동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행 원유 수송선이 안전하게 항해를 마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아직 해협 인근에 대기 중인 선박이 적지 않고 통항 재개 소식도 들리지 않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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