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뷰티 고객 떠나자…면세점 구원투수 된 ‘K푸드’

입력 2026-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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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BTS 참여 브랜드 ‘아리(ARIH)’ 단독 유치
신세계·현대면세점, K디저트와 단독 상품으로 매출 증가

▲주요 면세점 K푸드 성장 전략. (그래픽=손미경 기자)
▲주요 면세점 K푸드 성장 전략. (그래픽=손미경 기자)

고환율 장기화와 외국인의 여행 패턴이 변화하면서 국내 면세점업계가 ‘K푸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외국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장품과 명품 브랜드 구매자들이 CJ올리브영과 백화점 등을 찾는 가운데 면세점들은 고급 한과, 디저트, 토스트 소스, 홍삼 제품 등 먹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적고 선물로도 제격인 데다, K콘텐츠와 SNS 등을 통해 회자된 제품은 꾸준히 스테디셀러가 되고 있어 면세점 핵심 매대를 K푸드가 당분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계속되는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올 1분기 외국인 푸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했다. 기세를 몰아 단독 상품 유치에도 나섰다. 최근 팔도·hy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기획한 글로벌 푸드 브랜드 ‘아리(ARIH)’를 국내 면세업계 독점으로 선보인 것. 아리는 제품 개발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BTS가 직접 참여한 ‘모던 밸런스 푸드’ 브랜드다.

지난달 미국 월마트 출시 사흘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고, 글로벌 BTS 팬클럽(아미)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 방문 시 꼭 사야할 K푸드로 급부상했다. 롯데면세점이 판매하는 아리 품목은 △모던 누들 △포스트바이오틱 에너지 드링크 △듀얼 바이오틱 소다 등 총 28종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주요 식품업체의 노하우와 BTS의 ‘팬덤 파워’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만큼 외국인 소비자를 흡수하는데 있어 주효할 것이란 기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식품·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성장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중심으로 단독 상품 구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팔도·hy의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H)’ 면세업계 단독 출시 매대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팔도·hy의 글로벌 브랜드 ‘아리(ARIH)’ 면세업계 단독 출시 매대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특히 4월 말 면세업계 단독으로 공수한 ‘이삭토스트’의 해외 수출 전용 소스가 매출 효자다. 지난달 29일엔 품절 사태를 빚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3.8배나 뛰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삭토스트 소스 외에도 고추장 브랜드 ‘케이첩(K-CHUP)’, 스프레드 잼 ‘쎄콩데’, 전통 약과 브랜드 ‘만나당’, 수제 양갱 ‘금옥당’ 등 한국의 식문화를 반영한 브랜드를 적극 유치, 매출을 높이고 있다.

현대면세점 역시 지난달 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0% 급증했다. ‘정관장’ 등 홍삼 브랜드를 비롯해 ‘비비고’, 허니버터 아몬드, 전통 한과 등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을 이끌었다.

면세업계가 이처럼 식품 중심의 판매 전략에 나선 것은 전통적인 면세점 핵심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역대급 고환율 여파로 인해 면세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내외국인 구매층이 백화점으로 대거 이탈했다. 또한 면세점의 매출 효자였던 K뷰티 상품 수요 역시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로드숍 채널에 빼앗긴 상황이다. 대신 출국 직전 구매하기 좋은 식품류는 공항 면세점에서도 인기다. 시내 면세점에서도 팬덤 및 선물 수요에 힘입어 K푸드 상품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와 결합한 브랜드 상품이나 동남아·중화권 관광객이 좋아하는 김과자, 가공식품 등은 판매 회전율이 높아 면세점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식품 카테고리 강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인천공항 1터미널점의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인천공항 1터미널점의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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