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 찍은 현대차…ETF도 ‘피지컬 AI’ 경쟁

입력 2026-06-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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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50% 담은 채권혼합 ETF 줄상장
삼성운용도 현대차 로보틱스 밸류체인 ETF 출격
피지컬 AI 기대감 확산…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인공지능(AI) 대표 수혜주로 부상하자 자산운용사들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을 앞세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던 ETF 시장에서 다음 타자로 현대차그룹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이날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약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약 50%는 단기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다.

하나운용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함께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까지 아우르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흐름을 상품에 반영했다.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한 점도 특징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된다. 반면 이 상품은 채권혼합형 구조로 설계돼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최대 100%까지 담을 수 있다. 주식형 ETF와 함께 투자하면 퇴직연금 계좌 내 주식 노출 비중을 8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 이후의 주도 테마로 현대차그룹을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김승현 하나운용 ETF총괄본부장은 “현대차·기아는 본업에서 이미 안정적인 이익을 냈고, 여기에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전략이 성과를 내면 기존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며 “특정 상품 하나가 모든 투자자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는 만큼 퇴직연금 계좌 속 안전자산 영역에서 현대차·기아 비중을 높이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자산운용도 2일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채권으로 채운 구조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피지컬 AI 수혜주를 함께 담은 채권혼합형 ETF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날 ‘KODEX 현대차로보틱스밸류체인TOP3플러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3개 종목을 각각 25% 안팎으로 담아 핵심 3사 비중을 75% 이상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또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 그룹 내 관련 기업도 편입해 하드웨어 부품, 생산공정, 소프트웨어 제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상장 가능성도 상품 설계에 반영됐다. 삼성운용은 향후 현대차 로봇 밸류체인 내 종목이 신규 상장할 경우 특별 편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상장하면 최대 25%까지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운용사들이 현대차그룹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피지컬 AI 산업 확장 기대가 자리한다. 생성형 AI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 공장 자동화처럼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 기반과 글로벌 생산망,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액추에이터(관절 구동장치) 등 로보틱스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갖춘 계열사로 꼽힌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그룹과 전북 새만금에 ‘새만금 AI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비디아와 현대차그룹이 AI 연구센터, 데이터센터, AI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밸류체인 전반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그룹에 대한 주가 눈높이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피지컬 AI 산업의 대표 주자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0% 올린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도 하반기 보스턴다이나믹스 가치 상승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7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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