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무인점포 점령한 ‘수입마라 간식’…세균 검출에 나트륨 폭탄까지

입력 2026-06-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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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초등학교 앞 20개 제품 전수조사…'설곤약'서 세균 발육, 유통 중단
당류·나트륨 기준치 초과, 치아손상 우려 젤리도…식약처에 모니터링 강화 요청

▲한국소비자원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사옥 전경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초등학교 주변 무인 판매점의 수입 간식류에서 세균이 검출되고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과다한 것으로 드러나 위생·영양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유행하는 마라 맛 수입 식품 등 신유형 간식에 대한 당국의 안전성 감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초등학교 인근 무인점에서 유통 중인 마라 맛 간식과 사탕 등 수입 간식류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마라 맛 간식류인 ‘향라웨이 설곤약’ 1개 제품에서 세균 발육이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해당 수입 판매원에게 즉각적인 판매 중단과 소비자 환불을 권고했으며, 현재 시장 내 유통 중인 재고는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과도한 영양 성분과 신체 상해 우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사 대상 중 ‘금대주 향라팽이버섯’과 ‘찹쌀라티오’는 나트륨 함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제품 2봉지만 먹어도 9~11세 어린이의 일일 나트륨 충분 섭취량인 1300mg에 도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캔디류인 ‘꾸덕젤리 블루베리향’은 1봉지당 열량이 642kcal에 달했으며, 당류 함량(55g) 역시 동일 연령대 어린이의 일일 첨가당 섭취 기준인 45g을 훌쩍 넘어섰다. 또한 ‘ASMR바삭 지구모양 동결건조젤리’의 경우 경도가 지나치게 높아 어린이들이 씹을 때 치아가 손상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적인 품질 관리 사각지대 문제도 제기됐다. 기름 성분인 대두유 등을 다량 사용하는 마라 맛 간식류는 제조나 유통 과정이 부실할 경우 산패할 위험이 크지만, 현행 규정상 대부분 산패도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수입 업체 측에 일반 유탕·유처리 식품 기준에 준하는 자체 품질 관리를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기호 식품의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기관에 마라 맛 간식을 비롯한 신유형 수입 식품군 전반에 대한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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