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흩어진 바이오 거점 하나로 묶는다… 오세훈표 '메가 바이오벨트' 구축 시동

입력 2026-06-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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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릉·마곡·구로 등 개별 클러스터 연계하는 중장기 밑그림 착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데이터' 생태계로 패러다임 전환 모색 등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기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 기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시내 곳곳에 흩어진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하나로 묶는다. 시는 지역 내 개별 인프라 조성을 넘어 2031년까지 거점 간 연계 전략을 구축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서울을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핵심 허브로 키우는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오세훈 시장은 ‘메가 바이오벨트’ 조성을 약속한 만큼 시는 해당 계획을 청사진 삼아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시는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서울시 바이오·의료 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 수립 용역’을 이달 초 발주했다. 이번 용역은 기존의 개별 클러스터 육성 정책에서 벗어나 2027년부터 2031년까지의 중장기적인 클러스터 간 연계와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협력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 시내에는 홍릉을 비롯해 구로(G밸리), 마곡, 문정 등 여러 바이오 거점들이 자생적이거나 정책적으로 조성돼 있다”며 “그동안 시는 홍릉 등을 중심으로 자본과 인력을 꾸준히 투자해 왔지만 이제는 개별 투자를 넘어 서울 전역을 전체적으로 묶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시의 움직임은 오 시장의 '메가 바이오벨트' 조성 사업과 맞닿아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서울 전역을 5대 권역별 첨단·창조산업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특히 동북권의 홍릉과 창동·상계를 잇는 ‘메가 바이오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강조한 바 있다.

▲서울 바이오 의료 산업 주요 지역 및 중장기 발전 방안
▲서울 바이오 의료 산업 주요 지역 및 중장기 발전 방안

이번 용역의 핵심 과업은 제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분야별 기업과 인력 현황과 함께 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 단계별 역량 분석이다. 홍릉과 구로, 마곡, 문정, 강남, 창동 등 개별 클러스터의 특화 분야와 성장 단계를 진단하고 기존 정책의 한계점도 짚어본다.

이를 바탕으로 흩어진 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밑그림을 그린다. 특히 '기업 성장 단계별 클러스터 연계 체계'를 마련해 창업·스타트업 단계의 스케일업(성장)과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맞춰 거점 간 입지 연계 계획을 수립한다.

또 제약과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등 산업 특화별로 클러스터 간 역할을 분담하고 전체 네트워크를 총괄 조정할 ‘메인(중심) 거점(컨트롤타워)’ 선정 기준도 이번 용역을 통해 마련된다. 이 컨트롤타워는 정보 허브 역할과 공동 거버넌스 운영을 맡아 현재 균형발전본부 주도로 조성 중인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등 신규 클러스터를 네트워크에 편입시키는 방안도 함께 검토된다.

또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데이터 생태계, 거버넌스, 인재 양성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비용과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창업 지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 안착까지 돕는 전주기적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찾는다. 산·학·연·병 협력 구조를 고도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함께 협력과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애로사항 등 제도 장벽을 분석해 '서울형 규제혁신 모델'도 정부에 제언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어떤 식으로 시내 바이오·의료 거점을 연계해야 가장 효율적일지 등 구체적인 제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세부 방향이 확정되면 로드맵을 시민과 산업계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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