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서킷브레이커 충격 딛고 낙폭 일부 만회…7700선 약세

입력 2026-06-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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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코스피가 8일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이고 있다.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지만, 거래 재개 이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7700선대를 회복했다. 다만 외국인이 1조2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원·달러 환율 급등 부담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5% 안팎의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0.21포인트(4.90%) 내린 7760.3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50포인트(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뒤 장 초반 7474.74까지 밀리며 7400선대로 추락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오전 9시3분42초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이번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세 번째이자 역대 아홉 번째다.

수급은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624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538억원, 2659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오전 급락 구간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수 반등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다. 삼성전자는 5.70% 내린 31만250원, SK하이닉스는 2.66% 하락한 20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중 각각 30만원, 200만원선을 내줬던 반도체 투톱은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약세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우는 4.50%, SK스퀘어는 7.39%, 현대차는 6.57% 내리고 있다. 삼성전기(-1.71%), LG에너지솔루션(-4.71%), 삼성생명(-8.12%), 삼성물산(-8.36%), HD현대중공업(-4.82%) 등 대형주 전반에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 급락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불거진 데다,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됐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둔 글로벌 성장주 수급 재편 가능성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시간 5일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이란 전쟁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압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금리 상승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대를 업고 급등했던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규모 채권 발행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 나서온 만큼, 시장 금리가 오르면 투자 속도가 둔화하고 반도체 수요 기대도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 나스닥지수는 4.18%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6.20%,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3.25%, AMD는 10.8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이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으로 이어졌다.

외환시장 불안도 지수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6.1원 오른 1555.2원으로 출발한 뒤 1540원대로 수준을 다소 낮췄지만, 여전히 155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 시초가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다

코스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5포인트(6.30%) 내린 939.29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927.30까지 밀리며 1000선을 내준 뒤 940선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6분2초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7억원, 215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74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가 극심한 쏠림 속에 급등한 만큼 반도체와 IT하드웨어, 가전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과 11일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중요하다”며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18일 FOMC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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