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대신 ‘취향 저격’…AI 덕분에 복잡한 쇼핑 끝낸 ‘더현대 하이’[써보니]

입력 2026-06-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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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07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가격 비교 중심'→'발견·선택' 전략 강조
바이어 검증 3000개 브랜드 판매⋯선택과 집중 전략
봉마르쉐 식품관 상품·아이콘 샵 등 차별화 요소 눈길
'AI 헤이디 선물 추천' 통해 상품 검색 피로도↓
론칭 후 50일간 신규 가입 회원 수 '약 40만명'

▲'더현대 하이' 특징 및 '더현대 하이' AI 헤이디 선물 추천 화면(우측 동그라미)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더현대 하이' 특징 및 '더현대 하이' AI 헤이디 선물 추천 화면(우측 동그라미)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10만원 이하 러닝용품을 추천해줘!”

7일 기자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하이(Hi)’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된 ‘AI 헤이디 선물 추천’ 기능에 이렇게 입력하자, 몇 초 만에 답변이 나왔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는 러닝화와 반바지, 모자 등 예산에 맞춘 상품을 추천 목록으로 제시했다. 직접 카테고리를 설정하고 가격대도 조정해 일일이 상품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현저히 줄었다.

더 흥미로운 점은 각 상품에 달린 ‘추천 이유’였다. 나이키 러닝 반바지에는 “가벼운 착용감으로 러닝에 최적화된 디자인”, “실외활동 시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어 운동을 즐기는 분께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설명이었다. 헤이디는 추가 질문을 통해 더욱 적합한 선물을 추천할 수 있다며 대화를 유인했다.

현대백화점이 4월 론칭한 더현대 하이는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합한 서비스로, 상품 검색과 가격 비교 중심의 기존 이커머스 문법에서 벗어나 ‘발견’과 ‘선택’을 돕는 프리미엄 큐레이션 플랫폼을 지향한다.

앱 초기 화면부터 일반 이커머스와는 다른 화면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통상 쇼핑 앱은 특가상품·할인 행사 배너를 최상단에 배치하는 반면 더현대 하이는 △써머 찬스 △현대식품관 △컨템패션관 △뷰티관 △이머징관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큐레이션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이 원하는 카테고리를 먼저 선택하면 그 안에서 상품을 탐색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나열하기보다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보여준다는 전략이 담겼다. 특히 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검증한 3000여 개 브랜드만 선별, 입점시킨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는 오픈마켓과는 다른 마케팅이다.

▲'더현대 하이' 모바일 앱 메인 화면 (사진=문현호 기자)
▲'더현대 하이' 모바일 앱 메인 화면 (사진=문현호 기자)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면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었고, 상품 구색도 오픈마켓과 비교하면 확실히 적었다. 하지만 이는 더현대 하이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읽힌다. 차별화한 상품 경쟁력은 독보적이다. 대표 사례가 프랑스 럭셔리 백화점 봉마르쉐의 최고급 식품관 ‘라 그랑드 에피세리 드 파리’ 전문관이다. 여기선 안젤리나 밤잼, 마리아쥬 프레르 차 등 프리미엄 유럽 식료품 4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이 전문관은 론칭 후 전체 방문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찾았고, 매출도 애초 목표 대비 3배 이상을 냈다. 프랑스 여행 필수기념품으로 꼽히는 트러플 감자칩, 밤잼 등은 론칭 일주일 만에 준비물량이 조기소진됐을 정도다.

취향 기반 콘텐츠 공간 ‘아이콘 샵’도 차별화 요소다. 현대백화점이 선발한 크리에이터 ‘셀렉터스’가 직접 고른 상품을 소개해준다. 고객들은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셀렉터스의 추천 상품을 둘러볼 수 있고 셀렉터스는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다. 활동 기간 일정 실적을 달성한 셀렉터스만 다음 기수에 참여할 수 있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도록 했다.

▲더현대 하이 아이콘샵 (사진=문현호 기자)
▲더현대 하이 아이콘샵 (사진=문현호 기자)

선물 큐레이션 서비스 ‘더현대 기프트’도 실용적이었다. 가격대별 추천은 기본이며 ‘이직한 친구에게’, ‘결혼을 앞둔 부부에게’ 등 상황별 선물 제안이 가능해 선물 선택의 부담을 덜어준다. 이밖에 더현대 하이에선 현대백화점 점포별 식당가, 일부 명품 매장의 웨이팅 현황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백화점을 연결한 현대백화점만의 강점이 반영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 기능 ‘젬(GEM)’은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와 인물, 콘텐츠까지 저장하도록 설계했다.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비롯해 어떤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는지까지 데이터로 축적, 향후 개인별 추천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하이의 초기 성과는 고무적이다. 론칭 후 50일간(4월 6일~5월 25일) 신규 가입 회원 수는 약 40만명이었다. 기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 대비 약 600% 증가한 것. 누적 이용객 수도 약 900만명으로 기존 플랫폼 대비 350% 늘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구매 전환율이다. 신규 가입 고객 중 실구매로 이어진 비중은 약 30%로, 기존 플랫폼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최저가와 할인 경쟁에만 치우친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현대 하이가 많은 상품 대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더 쉽게 발견하도록 돕는 전략이 고객에게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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