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XMT IPO 임박…韓 반도체 시장 위협과 기회 사이

입력 2026-06-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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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295억위안 조달 전망
HBM·PIM에 90억위안 투입
중국 장비 국산화는 변수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CXMT(창신메모리 테크놀로지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메모리 업계와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현재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상장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IPO 모집 규모는 295억위안(약 6조7094억원)으로 올해 중국 최대 규모 상장 중 하나로 꼽힌다.

CXMT는 빠르게 성장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체급을 늘리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CXMT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9.13%, 1268.45% 증가했다.

여기에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CXM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글로벌 D램 시장 4위 업체다.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으로 빅3와 격차가 크지만,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CXMT가 IPO를 통해 확보하는 295억위안 가운데 130억위안(2조9567억원)은 D램 기술 고도화에, 90억위안(2조461억원)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투입할 것으로 추정한다.

CXMT는 최근 HBM을 비롯한 AI용 메모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은 자체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인력 확보를 바탕으로 메모리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상장 이후에는 설비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 선단 공정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는 HBM 분야에서의 추격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CXMT와 국내 업체 간 HBM 기술 격차는 약 3년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직 차이가 존재하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 이후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국내 메모리 업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범용 D램 시장 공세 가능성도 거론된다.

CXMT의 투자 확대는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설비 투자 증가가 장비와 소재 발주 확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수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장비와 소재 국산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한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장비 구매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일부 반도체 기업은 자국 장비 구매 담당자를 고용하면서까지 그 비율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며 “국내 장비 업체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식각과 세정 분야에서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CXMT의 상장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중국 반도체 자립 가속화에 따른 위협을 동시에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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