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00대 진격에 거래대금 폭발하는데…증권주는 왜 서러울까

입력 2026-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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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코스피 74% 급등할 때 증권주 3% 상승…‘반도체 쏠림’에 수급 소외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최대 110조원 ‘유동성 호황’…합산 순익 3.2조 ‘어닝 서프’ 대기
‘스페이스X’ IPO·LTA 구조 안착 촉매…한국금융지주·키움·삼성증권 재평가 초입

(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국내 증시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증시 수혜주인 증권업종이 이례적인 소외 국면을 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치솟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고 있음에도 증권주는 지수 상승률을 밑돌았다. 그러나 증권가가 예측하는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과 글로벌 대형 이벤트가 맞물리는 6월을 기점으로 증권주가 본격적인 계단식 레벨업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권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업황 호조와 주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다. 6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이어진 증시 반등 국면에서 코스피 지수는 74% 급반등했으나 증권주는 3% 상승에 그치며 극심한 수급 공백을 겪었다.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한 장세였을 뿐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거래대금 환경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5월 말까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5.1조원으로 1분기 평균(70조원) 대비 21.4% 증가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과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한도 한시적 상향이 맞물리며 5월 29일 하루 거래대금만 141.6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대 110조원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유동성이 풍부함에도 증권주가 부진한 이유는 ‘반도체 쏠림 현상’ 탓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시장 전체 거래대금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황이 좋기 때문에 이런 반도체 쏠림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며 증권주 역시 코스피 대비 괴리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반도체 이익증가율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쏠림 현상은 완화될 것이며, 타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높아진 지수 레벨에 따른 이익증가 효과가 확실한 증권 업종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 눈높이는 시장의 우려를 크게 웃돌며 견고한 이익 체력을 증명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2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3.2조원으로 컨센서스를 13.2%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채권 부문의 금리 변동성은 단기적 부담 요인이다. 2분기 들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채권운용수익이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어 변수로 작용, 4월부터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우상향 추세라 증권사들의 채권운용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의 등락은 결국 상품운용수익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를 상쇄할 대형 호재도 대기 중이다. 6월 12일로 예정된 글로벌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거액의 상장차익 및 평가이익이 2분기에도 1조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스페이스X IPO는 그간 반도체로만 쏠렸던 수급을 분산시키며 소외됐던 여타 증권주로 온기를 확산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통적으로 증권주는 실적의 ‘상고하저’ 성격이 강해 주가가 이를 선반영하며 하락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기간 조정을 거치며 주요 기업들의 가치가 현저한 저평가 영역에 도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에 육박하는 강력한 이익 체력을 갖췄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전후에 머물러 있어 주가 재평가 타이밍이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최선호주로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추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속 가능한 ROE 15% 대비 PER이 5.2배까지 하락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위주 장세의 수혜가 크고 배당성향 35%, 배당수익률 6% 수준으로 하방 경직성이 탄탄한 삼성증권을 톱픽으로 제시했으며, 디지털자산 기본법 논의 재개 및 스페이스X 상장 수혜가 기대되는 미래에셋증권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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