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덜 받았다" 전국 곳곳에서 민원·소란 신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본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줄지, 견제할지 민심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등 가벼운 차림의 시민들이 잇따라 들어왔다. 무더운 날씨 탓에 양산과 선글라스, 휴대용 선풍기 등을 든 채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자가 투표소를 찾은 오후 1시께에는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차례로 기표소에 들어섰다.
사업 은퇴 후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박재성(70) 씨는 "서민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체감된다"며 "아들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했다.
외국인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이모(25) 씨는 "저처럼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후보가 있나 공약을 살펴봤다"며 "투표 후 친구와 놀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홀로 투표소를 찾은 김모(38) 씨는 "후보자들 경력을 중점적으로 봤다"며 "정당보다는 실제로 일해 본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네에 오래 거주하고 있다는 김모(75) 씨는 "갈수록 부동산이 비싸지고 있지 않냐"며 "사람들이 편하게 집에서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유권자별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투표소를 잘못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한 여성 유권자는 선거관리 안내원으로부터 "신사동 투표소로 가셔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되돌아갔다.

이날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는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연출되는 등 투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일부 투표소 안팎에서 다양한 민원과 소란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세종의 한 투표소에서는 40대 남성이 투표를 마친 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다 제지받았다. 이 남성은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구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여성이 투표용지에 이미 기표가 돼 있다며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한 투표소를 찾은 60대 남성은 "왜 투표용지가 하나 더 있느냐"며 투표관리원에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관위 확인 결과 5장의 정상적인 투표용지가 교부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선거 관련 112 신고는 총 213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유형별로는 △투표 방해 및 소란 28건 △교통불편 10건 △폭행 2건 △기타 오인신고 173건 등이다. 서울 지역만 보면 71건이 접수됐다.
이번 선거의 선거인 수는 총 4464만9908명이다. 지방선거 본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