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강원 리턴매치'…우상호 vs 김진태, 부동층이 변수 [6·3 선거 풍향계]

입력 2026-06-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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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5월 21일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곳곳은 후보들의 유세전과 공약 대결, 여야의 총력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대구·충청까지 전국 민심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을 넘어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투데이는 선거운동 기간 주요 격전지 현장을 찾아 후보들의 유세 전략과 시민 반응, 지역별 핵심 이슈를 집중 점검한다.

사전투표율 25.82% 전국 4위…보수 결집·정권 견제론 맞부딪혀
GTX-B 연장 vs 4대 도민연금…강원 민심 놓고 정책 대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우상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김진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우상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김진태 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강원도지사 선거가 최대 접전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막판 부동층 향배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역대급 사전투표율 속 '세 결집'…뒤바뀐 공수 구도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강원 지역은 최종 투표율 25.82%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21.4%)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호남권을 제외하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여야 후보들의 셈법도 분주해지고 있다. 집권 여당 1년 만에 지선을 치르는 민주당의 우 후보는 '강력한 힘과 국정 동력 뒷받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반면 야당으로 처지가 바뀐 김 후보 측은 '정부·여당 독주 견제론'을 펼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강원지사 선거는 4년 전과 비교해 공수가 완전히 뒤바뀐 구도다. 2022년 제8회 지선 당시에는 김 후보가 54.07%를 득표해 이광재 민주당 후보(45.92%)를 8.15%포인트(p) 차로 누르고 12년 만에 도정을 탈환한 바 있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맹목적인 표를 주기보다 후보 경쟁력과 선거 구도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는 대표적인 '스윙보트(경합)' 지역이다. 지난 지선에서도 정선(197표 차), 평창(268표 차), 원주(543표 차) 등 주요 시·군에서 불과 수백 표 차이로 당락이 갈렸을 만큼 시·군별 초접전이 이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우상호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우상호 후보. (연합뉴스)

현재 지역별 판세는 안갯속이다. 우 후보는 춘천권과 원주권 등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김 후보는 70대 이상 고령층과 전통 보수층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강릉을 비롯한 영동권은 여전히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영동권의 투표 결과가 사실상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상호 vs 김진태…'빅3 도시' 격차보다 큰 부동층 비중

두 후보의 정책 대결은 '인프라 확충을 통한 외연 확장'과 '직접 복지를 통한 내실 다지기'라는 명확한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다.

우 후보는 GTX-B 춘천 연장과 광역교통망 확충,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유치 등을 앞세워 중앙정부 자원을 끌어오는 성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을 높여 인구 유입과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청년·어르신·농어업인 등을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지원을 확대해 최대 월 90만원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김진태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김진태 후보. (연합뉴스)

선거가 임박할수록 정치권이 주목하는 주요 지역은 강원도 전체 유권자의 약 56%가 밀집해 있는 춘천·원주·강릉 등 '빅3 도시'다. 이들 지역의 숨은 부동층 규모가 현재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본투표 당일 이들의 선택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내 언론 4개사(5월 18~23일)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18개 시·군별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 간 지지도 격차는 춘천 12.4%p, 원주 13.9%p, 강릉 7.3%p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의 비중은 춘천 15.5%, 원주 21.1%, 강릉 19.7%에 달한다. 세 지역 모두 부동층 비율이 두 후보 간의 격차를 웃돌거나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 빅3 도시의 사전투표율(춘천 25.12%, 원주 23.84%, 강릉 25.47%)은 강원도 평균(25.82%) 및 다른 농어촌·접경지역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다. 이는 도심권에 거주하는 직장인, 청년층, 그리고 중도향 성향의 유권자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본 투표를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판세는 정권 견제론에 힘입은 민주당 지지층과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각각 결집한 결과지만 결국 승패는 남은 48시간 동안 이 도심권 부동층을 누가 더 투표소로 견인하느냐에 달렸다"며 "여전히 15~20% 안팎으로 존재하는 부동층의 막판 표심 쏠림 현상이 강원지사 리턴매치의 최종 종착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도내 신문·방송 4개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18개 시군별 조사 완료 사례수(500~504명)를 합산한 표본(총 9029명)에 가중치를 부여해 재분석한 결과다. 강원도 통합분석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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