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첫 파업 현실화⋯AI 골든타임 흔드는 노사 리스크 전면전

입력 2026-06-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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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창사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본사 파업’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쟁의권을 확보한 5개 법인이 공동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그룹 차원의 노사 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톡 등 서비스의 중요성을 고려해 즉각적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추후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인공지능(AI)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며 AI 전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입장문을 내고 “10일 수요일 4시간 부분파업,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핵심 요구는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인한 매각,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또 잘못된 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 체계 개선”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첫 단체행동으로 전면파업 대신 부분파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일상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 중단이나 문제가 발생할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측이 향후 교섭에서 적극적인 태도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업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노조는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닌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 보상 체계 등을 두고 교섭을 이어왔으나 지방노동위원회의 두 차례에 걸친 조정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특히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배분 방식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에서도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지 여부를 놓고 노사가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본사 노조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4곳의 조정도 결렬돼 그룹 차원의 첫 공동 대규모 파업을 목전에 뒀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한 성과 보상안이 회사의 투자 여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재 크루유니언(노조)이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고 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전환(AX)을 비롯한 경영 전략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메신저 사업에서 AI 중심으로 사업을 전면 재편하는 과정에 노사 갈등이 불거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AI 신사업의 수익화 시점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시각각 고도화하는 AI 생태계에서 골든 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빠른 결단과 실행은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로 뽑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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