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878억달러로 53%↑'역대 최대'⋯슈퍼사이클 반도체 '주도' [종합]

입력 2026-06-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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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누적 무역수지 1019억달러 흑자⋯연간 최대치 조기 돌파
"반도체 제외 9.5% 증가⋯연간 1조 달러 수출 가능성 있어"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가 역대 최대치인 371억달러를 상회하며 전체 수출 상승을 주도했고, IT와 유망소비재 품목도 고른 호조세를 시현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또한 크게 늘며 올해 1~5월 누적 기준 1000억달러를 돌파해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2% 늘어났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60.7% 증가한 42억8000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2개 품목 수출이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9.4% 급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대해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 반도체 수출 호조는 물량 증가보다는 단가 상승이 견인한 효과가 크다"며 "DDR5 고정가격이 4월 35달러에서 5월 37.5달러로, 낸드 역시 24.16달러에서 26.57달러로 올랐으나 하반기 가격 변동성이 수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의 '반도체 착시'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9.5% 증가했다"며 "반도체 증가율이 워낙 높아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 역시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9% 감소한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중동전쟁, 미국 관세 문제와 더불어 협력사 화재로 인한 부품 차질 등이 겹친 영향이다.

일반기계 수출 역시 6.3%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인도 증가로 16.7% 증가했다. 이외에도 컴퓨터(+290.7%), 무선통신기기(+12.6%), 디스플레이(+9.4%) 수출이 늘며 IT 전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화장품(+24.2%), 바이오헬스(+5.2%), 농수산식품(+4.7%) 등 유망소비재 품목 수출도 양호한 실적을 내며 호조세를 뒷받침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올라 석유제품은 금액 기준 46.6% 증가한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물량은 23.8% 감소했다.

석유화학 역시 11.1% 증가한 3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출물량은 25.5% 감소했다.

강 실장은 "중동전쟁이 장기적으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유가"라며 "유가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향후 관련 품목 실적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80.9% 급증한 189억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고, 대미국 수출 역시 159억7000만달러로 59.1% 크게 늘었다. 아세안(158억5000만달러)과 유럽연합(EU, 61억9000만달러) 수출도 각각 58.4%, 2.4% 증가했다.

대중동 수출은 7.7% 감소한 12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강 실장은 "3~4월에 각각 50%, 25% 급감했던 것에 비하면 5월 들어 감소 폭이 대폭 줄었다"며 "중동전쟁이 빨리 종식된다면 부진했던 수출이 추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20.8% 증가한 608억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입은 물량 감소에도 고유가 여파로 25.0%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기존 연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업부는 이 같은 훈풍에 힘입어 연간 수출 목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강 실장은 "현재의 호조세라면 산업연구원의 9200억달러, 한국은행의 9500억달러 전망치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본다면 연간 1조 달러 수출 달성도 아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관세 부과, EU의 철강 관세할당(TRQ) 등 보호무역주의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며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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