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지급 비용 4.55억달러 달해
직원 급여 지급 중단 등 운영 마비될 수도

미국과 중국이 유엔에 지급해야 할 지원금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삭감하면서 유엔이 8월 심각한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총회 행정예산위원회는 미국과 중국의 유엔에 대한 지원금 지급 보류 및 지연으로 인해 유엔의 현금 상황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최신 재정 보고를 발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유엔의 재정 붕괴 위기가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현재 추세를 보면 8월 중순 즈음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은 기본 지원금 전체의 약 42%를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두 국가가 자금 지원을 미루거나 회피할 경우 파산은 불가피하다.
WSJ는 “미국은 현재 42억8000만달러(약 6조4500억원) 이상 체납 중이며, 세부적으로는 정규 지원 예산 20억3700만달러, 평화유지 비용 22억4700만달러가 밀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유엔에 더 많은 일자리와 출장 비용 감축, 번역가를 대신한 기계 번역 사용 확대 등을 미래 재정 지원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왕이 외교부장이 유엔 방문 기간에 평화유지 비용으로 8억4000만달러를 냈지만, 그럼에도 아직 유엔에 내지 않은 비용이 4억5500만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첫 수개월 내에 분담금을 빠짐없이 지급해왔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완납 시기를 회계연도 말로 미루고 있고, 어떤 해에는 12월 말이 되어서야 납부를 완료했다.
자금 상황이 악화하면서 유엔은 사무국 직원 3000명을 감축하고 뉴욕에 있는 본부 건물의 유지 및 보수 계획을 연기하는 등 긴축 운영에 나선 상태다. 이외에도 평화유지 비용 압박에 직면해 아프리카 분쟁 지역에서의 유엔평화군 철수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WSJ는 유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직원 급여 지급 중단은 물론 식량 및 안보 프로그램 운영이 마비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