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R&D에 22조원 투자”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4나노(nm·10억분의 1m) 차량용 자율주행 칩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는 이날 오후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지능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쉬안지(璇璣) A3’ 칩을 포함해 일련의 기술 혁신을 공개했다.
BYD에 따르면 쉬안지 A3는 중국 최초의 자율주행차용 4나노 칩으로, L3·L4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갖춰 유사 반도체보다 전력 소비를 20% 줄였다. 뿐만 아니라 이미 대규모 양산에 들어갔다.
자동차 자율주행은 자동화 기능이 없는 L0부터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L5까지 총 6단계로 나뉜다. 통상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을 수행하는 L3 이상을 자율주행 단계로 본다.
블룸버그는 이번 BYD의 반도체 기술 돌파는 현재 7나노 공정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2031년까지 1.4나노 칩 출시를 공언한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와의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칩은 대만 TSMC가 생산하는 2나노 ‘N2 노드’다. 나노미터는 칩 내 트랜지스터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된다. 트랜지스터가 작아질수록 하나의 칩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따라 칩 성능도 향상된다.
BYD는 또 지능형 자동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신의 눈(God’s Eye·톈선즈옌·天神之眼)’가 작동 중인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손해를 전액 보상하는 보험을 1년간 제공한다고 밝혔다. 왕촨푸 BYD 회장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의 신뢰로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YD는 지난해 대부분 차량에 ‘신의 눈’을 기본 기능으로 적용했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차등 구조를 적용해 저가형 모델에는 기본적인 고속도로 크루즈 기능만 제공하고, 복잡한 도심 내비게이션 기능은 고가 차량에 한정했다. 이 시스템은 약속한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다수 제기된 상태다.
BYD는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차의 소비자 대상 상용화를 허용하는 관련 법안 마련을 기다리고 있으며, 회사 측은 이르면 2027년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둥성 BYD 수석 부사장은 “관련 시점이 오면 해당 수준의 자율주행 제품을 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BYD는 향후 지능형 주행 연구개발(R&D)에 1000억위안(약 2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1994년 배터리 업체로 출범한 BYD는 2003년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전기차 분야에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왔다. 2008년 전기차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테슬라보다 후발주자였지만,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와 전기차 중심 전략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225만6714대를 기록하며 163만6129대를 인도한 테슬라를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