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DUV·엔비디아…‘3연타’에 글로벌 증시 ‘요동’

입력 2026-07-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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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2.2%↓⋯亞증시도 일제히 급락
엔비디아, AI 과잉투자론에 애플에 시총 1위 내줘
순환거래 논란도 재점화
CXMT 돌풍ㆍ중국 DUV 양산에 경쟁심화 우려
빅테크 신용위험도 역대 최고

▲(사진출처 AP뉴시스)
▲(사진출처 AP뉴시스)

AI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가속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중국 D램 선두주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와 중국 업체의 반도체 노광장비 국산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됐다. 여기에 미국 AI 반도체 대표주 엔비디아마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순환거래’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뉴욕증시에서 2.23%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과잉투자론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4.99% 급락해 15개월 만에 애플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왕좌를 반납해야 했다. 나스닥거래소에 따르면 애플 주가가 1.17% 오르면서 시총인 4조9480억달러(약 7260조원)으로 엔비디아의 4조7560억달러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급락했다. 상장 첫날인 10일 시초가(170달러)는 물론 공모가(149달러) 마저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는 AI 과잉 투자론이 고조되며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가 조정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발 한파까지 겹친 영향이다.

‘중국의 삼전닉스’로 불리는 CXMT는 커창판 상장 첫날인 이날 465.82% 폭등한 49위안에 마감했다. 시총은 3조2770억위안(약 711조 원)으로 미국 인텔을 단숨에 넘어섰으며 글로벌 D램 3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막대한 실탄도 확보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국영기업이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과의 경쟁 격화에 직면했다는 불안을 고조시켰다.

한편 블룸버그는 “엔비디아가 SK그룹, 오픈AI 등과 7500억달러가 넘는 새로운 AI 거래를 추진하는 등 일각에서 업계 수요와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경고해온 순환거래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24일 SK그룹과의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50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사업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오픈AI가 컴퓨팅 자원을 임대할 수 있도록 최대 2500억달러를 보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엔비디아는 이와 별도로 오픈AI의 자사 칩 구매에 350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주 매도세로 28일 아시아증시가 더 크게 흔들렸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5% 떨어진 6만2364.92로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증시 상장 주요 반도체 관련주 30개로 구성된 닛케이반도체주지수는 12.30% 폭락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주가가 2.98% 하락하면서 대만증시 자취안지수는 4.65% 급락했다.

여기에 AI 중심에 있는 미 빅테크들의 투자 급증으로 신용위험도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먹구름을 짙게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ㆍ스페이스Xㆍ알파벳ㆍ아마존ㆍ메타ㆍ브로드컴ㆍ엔비디아 등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최근 며칠 사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가령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215bp(1bp=0.01%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FT는 “AI 붐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의 채권을 보유하는 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CDS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컴퓨터 메모리 등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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